제 2080화
파리 주명양
탕양이 웃으며, “태자 전하, 삼가시지요. 다들 전하와 태자비 마마께서 서로 아끼시는 것을 알고 있으니 새삼 티 내지 않으셔도 됩니다. 사랑 받지 못하는 사람 마음도 헤아리셔서 자제하셔야 합니다.”
우문호가 원경릉의 어깨를 안고 눈을 치켜 뜨더니, “사랑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절대로 너 자신은 아닐 테고. 부인과 서로 사랑하니까 맞아. 어제 왜 부인을 데려와서 얘기를 좀 하기 그랬어?”
탕양이 미소를 짓고 나가며, “아내는 조용한 걸 좋아합니다!”
탕양의 뒷모습을 보면서 원경릉은 탕양의 미소 뒤에 뭔가 숨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탕양과 부인은 사이가 좋고 부인도 탕양을 좋아한다는 건 알 수 있다.
우문호는 사람을 보내 주명양과 우문군을 지켜보게 했는데 이 두사람이 무슨 소란을 피우지 않도록 대비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들을 지켜보다가 큰 발견을 하게 될 이때만 해도 몰랐다.
우선 우문호는 손전무를 경계했다. 강남의 거상이 처음이 아닌 게, 전에 우문군이 딸 희열이를 강남의 거상 이초 아들에게 시집보내려 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 거상의 눈이 계속 기왕을 주목한 것이 똥파리가 똥을 호시탐탐 노리는 것처럼 속셈이 있다.
우문호가 손전무에게 의심스러운 구석이 있는지 조사했다.
그리고 손전무와 왕래하는 또 한 사람, 그 자는 몸집과 눈빛 그리고 행동이 어떤 사람과 아주 닮았는데, 다름 아닌 우문호가 경성을 다 뒤져서 찾고 있는 임소다.
우문호는 소홍천에게 가서 확인하도록 하고, 임소라는 걸 알아보더라도 큰 소리를 내서는 안된다고 신신당부 했다. 일을 그르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소홍천은 임소에게 뼈 속 깊이 한이 맺혔지만 계속 우문호를 위해 일해 왔다. 하지만 정서 감응력이 높아서 임소임을 알아봤을 때 당장 검을 날리고 싶은 충동이 들었지만, 꾹 참은 채 돌아와 우문호에게 보고했다.
우문호는 귀영위에게 이들이 도대체 뭘 하려는 것인지 살피도록 했다. 임소가 주명양에게 접근한 건 주명양의 미모를 탐해서 일 리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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