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80화
부부의 믿음
만두를 힘들게 한 건 우문호의 냉정한 한마디 ‘무엄하다’였다.
원경릉은 만두를 품어주며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주고 조그맣게 말했다.
“만두야, 엄마 말 들어 줄래. 아빠는 지금 아주아주 엄청난 위기를 맞닥뜨리고 계셔. 굉장한 압박을 느끼고 계시지. 너무 긴장이 돼서 여기 우리를 찾아오신 거야. 원래는 편안해지고 싶으셨는데 기분은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니까 순간 제어하지 못하신 거지. 엄마가 약속할 게. 네가 잘못한 게 아니면 아빠는 앞으로 절대 너에게 이렇게 무섭게 하지 않으실 거야. 용서해 줄 수 있겠니?”
만두가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요!”
원경릉이 만두를 놔주고 손가락으로 볼을 닦아주며 부드럽게 말했다.
“우리 만두 정말 착하네.”
“엄마, 아빠는 무슨 위기예요? 아빠 돌아가시는 거 아니죠?”
원경릉이 얼른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바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도 말자.”
“그럼 제가 만두 늑대를 아빠한테 빌려 드리는 건 어떨까요.”
원경릉은 만두의 철들고 착한 얼굴을 바라보며 마음이 아려왔다.
“그래, 나중에 아빠에게 얘기할게. 네가 만두 늑대를 아빠한테 주고 아빠를 지키고 싶어 했다고.”
만두가 고개를 숙이고 침울하게, “엄마가 그냥 아빠에게 데리고 가라고 하세요. 아빠는 저한테 화나서 제 늑대는 필요 없으실 거예요.”
“요 바보, 아빠는 너한테 화 안 나셨어. 아빠가 너를 혼낸 걸 얼마나 후회하고 계시는데.”
만두가 원경릉의 옷자락을 잡고 실의에 빠진 눈빛으로 말했다.
“엄마, 왜 아빠가 지금 이렇게 무서워지신 거예요? 아빠는 웃지도 않고 맨날 뒷짐지고 일 생각하고, 전에는 절 때리셨지만 이렇게 무섭지는 않았는데 아빠가 절 때리셔도 이렇게 무섭게는 하시는 건 싫어요.”
원경릉은 마음이 복잡하고 쓰라렸다. “엄마가 약속할 게. 아빠는 바뀌실 거야.”
우문호는 좌절한 채로 방에 앉아 있었다.
만두가 달려나간 뒤 찰떡이와 경단이도 갔는데 모두 우문호를 두려워했다.
우문호는 후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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