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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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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0화

주수보는 한숨을 쉬며 태상황을 깊이 쳐다보고 약간 감동했다. "그래도 태상황께서 주도면밀하게 계획하시네요. 이 궁 안에는 희야가 계속 이것저것 미루지 않고 이것저것 걱정하지 않을 것입니다." 태상황은 살짝 웃었다. "이번 생은 자네를 고생시켰으니, 아무래도 만년에 좀 제멋대로 살게 해야 하지 않겠나. 자네는 이번 생애 너무 빡빡하게 살아와 조금도 즐긴 적이 없지. 주대, 이 궁에 남아라. 자네도 건곤전에 살 필요가 없다. 그냥 적성루에 살 거라. 극이 형이 간 후에 적성루는 또 텅 비어서 사람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네." 태상황은 말을 마치고 뒷짐을 지고 들어가 탄식을 금치 못했다. 주수보는 젊었을 때, 그들이 적성루에서 보낸 나날을 생각했다. 이리 여러 해 동안 바삐 보내다 보니 비로소 그가 말한 바와 같이, 그의 일생은 정말 너무 빡빡하게 지내왔고, 오직 젊었을 때만 기뻐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소요공은 수보가 적성루에서 지낼 것이라는 말을 들었고 그도 물건을 정리해 옮겨가 한 달 반 동안 살 것이라고 말했다. 3대 거두가 궁 안에서 모인 셈이다. 떡들을 궁에 들여보낼 때 원경릉은 너무도 아쉬웠다. 하지만 그녀가 예상했던 것보다 아이들이 더 철이 들었다는 것이 그녀를 기쁘게 했다. 그녀는 그들에게 궁에서 그 능력들을 함부로 드러내 궁의 사람들을 놀라게 하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하였다. 만두는 가슴팍을 치며 동생을 잘 돌볼 것이라고 말했다. 찰떡은 친절하게 원경릉을 안고 작은 얼굴을 치켜세웠다.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능력 배우고 올게요. 엄마와 여동생 모두 잘 지내야 해요." "무슨 여동생?" 원경릉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왜 여동생을 낳아? 너에게는 이미 남동생이 둘이나 있잖아? 남동생 싫어?" "남동생은 남동생이고, 여동생은 여동생이죠. 보동생과 수동생이 얼마나 예뻐요, 아빠도 여동생을 원해요, 못 믿으면 아빠한테 물어봐요!" 찰떡은 바로 우문호를 팔아먹었다. 우문호는 어색하게 원경릉을 한 번 보았다. "난 말한 적 없어. 나는 단지 일곱째의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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