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367화
얼마 전 떡들에게 머리에 빛이 아직 남아 있는지 물었더니 그들은 그렇다고 대답했는데 셋째를 임신한 후로 사라졌거나 약간 옅어진 게 아닌가 걱정이 되었다.
그녀는 심각한 표정으로 자기 머리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환타, 칠성아, 엄마 머리 좀 봐 봐. 빛나는 게 아직도 보여?”
두 쌍둥이는 잠시 망설이더니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네, 보여요!”
원경릉의 마음이 조금은 안심이 되었는데 빛이 남아 있다는 것은 당분간은 큰 위기가 없을 거라는 의미였다.
소월각에 돌아온 우문호는 콧등에 약을 바르고 있었다.
코가 약간 비틀려 있어 그는 스스로 바로잡아 주었다.
우문호는 너무 아파서 눈물이 나올 지경이었는데 원경릉이 돌아오는 것을 보고 별일 아니라는 듯이 옅은 미소를 띄며 말했다.
“두 쌍둥이가 그렇게 힘이 세다니, 놀랐어.”
“걔네는 원체 보통 사람들과는 달라!”
원경릉이 그에게 다가가서 부은 콧등을 살펴보며 물었다.
“괜찮아?”
그는 한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무릎에 앉혀 그녀의 선한 눈매를 바라보며 말했다.
“음, 괜찮아! 왜? 기분이 안 좋아?”
원경릉이 잠시 머뭇거리더니 결국에는 임신 사실을 숨기기로 했다.
“아니, 그냥 우리 떡들이 보고 싶어서.”
우문호가 그녀에게 가볍게 키스하더니 입을 열었다.
“며칠 뒤에 같이 입궐해서 한 번 보러 가도록 하자.”
원경릉이 애써 미소를 지으며 그의 말에 응했다.
“그래.”
이틀이 지난 후 원경릉은 우문호와 함께 입궐했다.
그녀가 생각하기에 떡들이 궁궐 생활이 매우 힘들어서 그녀를 보게 되면 다짜고짜 투정부터 부릴 거로 예상했지만 의외로 그들은 차분했고 심지어 머리를 빙빙 돌리며 원경릉에게 시를 읊어 주기도 했다.
원경릉은 우문호와 태상황이 담소를 나누는 틈을 타 만두를 데리고 산책에 나섰다.
정자에 이르자 그녀가 만두에게 매우 진지하게 물었다.
“네가 말해봐 봐, 엄마 머리에 있는 빛이 아직도 보여? 많이 옅어진 거 같지?”
만두가 고사리 같은 손으로 조용히 그녀의 얼굴을 만지며 말했다.
“어머니, 이미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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