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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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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4화

원경릉의 말을 듣고 기 상궁과 기라는 비로소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느지막이 우문호가 돌아오자 기 상궁은 먼저 그에게 이 일을 보고했다. 우문호는 듣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걱정하지 말라고 달래며 소월각으로 돌아갔다. 원경릉이 안에서 쌍둥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다. 그는 들어가자마자 쌍둥이를 안고 뽀뽀를 해준 다음에서야 유모에게 데리고 가라고 했다. 그는 손을 뻗어 원경릉을 품으로 끌어안았다. "혜평 고모가 다녀가셨어? 억울했지?" 원경릉이 고개를 들었는데, 눈가에는 온화한 웃음기를 띠고 있었다. "어떻게 나를 억울하게 할 수 있겠어? 기 상궁이 알려줬어?" "응, 정말 너무해. 내일 고모에게 사람을 보내 말을 전할 거야, 만약 또 제멋대로 막아 나선다면 그때는 고모와 조카의 정을 생각하지 않을테니 탓하지 마시라고!" 우문호는 싸늘한 표정으로 말했다. 원경릉도 동의했다. "조금 눈치를 주는 것도 좋지, 스스로 수렴할 줄 알기 바래야겠네." "앞으로 또 오면 바로 문 앞에서 막아. 들어와서 널 방해하게 하지 말고." 우문호는 그녀의 손을 잡고 눈가에는 짙은 걱정이 가득했다. 원경릉은 웃기 시작했다. "나도 이렇게 분부를 내렸어, 건드리지 못하면 피하지도 못하겠어?" 우문호가 거만하게 말했다. "누가 건드릴 수 없대? 북당 전체를 봐도 네가 건드릴 수 없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어. 부황과 황조부께서도 모두 너를 지지하시는데." 원경릉은 웃으며 말했다. "아마 궁으로 가 황조부를 찾으시진 못할 거야." "기껏해야 진국대공주님한테 가서 울며불며 하소연을 할 거야." 우문호가 담담히 말했다. 우문호의 예상대로 혜평 공주는 초왕부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진국대공주댁으로 향했다. 진국대공주는 요즘 두풍(頭風)이 발작하여, 그녀가 문안하러 온 줄로 알고 곁에 있는 상궁에게 조카딸이 그래도 효도를 한다고 말을 했다. 진국대공주는 두통을 무릅쓰고 조카딸을 만나러 나왔지만 혜평 공주의 얼굴에 분노가 가득한 것을 보았다. 혜평 공주는 그녀는 보자마자 무릎을 꿇고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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