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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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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635화

호비는 말없이 다시 눈을 감고 황귀비를 잡은 손을 놓지 않은 채 자신의 곁을 떠나지 못하게 했다. 목여태감이 명원제의 상처를 소독했는데 십황자가 젖 먹던 힘을 다해 문 거라 살갗에 이빨자국이 2개나 났다. 하지만 물린 상처는 명원제의 마음에 난 상처에 비하면 그렇게 아프지 않았다. 명원제는 자신이 그토록 총애하는 아이가 설마 자신을 깨물 거라고 생각도 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명원제에게는 자녀가 많다. 과거 우문군이 어렸을 때 명원제는 그를 총애했었다. 하지만 우문군은 명원제에게 말 한마디도 건방지게 하지 못했으며, 명원제에게 상처를 입히는 건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쑥을 태우는 냄새가 채명전을 가득 채워 황귀비가 재채기를 하자 호비가 얼른 황귀비를 놔주었다. “마마도 몸이 무거우실텐데 어서 나가세요. 김 쐬시면 안됩니다.” 황귀비가 고개를 흔들었다. “괜찮아, 난 여기 네 곁에 있을 테니 마음 편히 해도 된단다.” 호비가 황귀비를 얼마나 의지하고 있는지 황귀비도 잘 알고 있었다. 호비는 황귀비가 타는 냄새 를 들이쉬어 기침하지 않도록 하녀에게 손수건을 가져다가 황귀비한테 주고 했다. 쑥을 태우고 약을 먹자 복통은 여전했지만 호비의 안색은 매우 호전되어 명원제는 그제서야 안심했다. 황귀비가 호비 손을 놓고 명원제에게 함께 있도록 한 뒤 어의와 얘기하러 밖으로 나갔다. “어의는 내게 사실대로 말하거라. 호비의 태아는 어찌되었느냐?” 황귀비가 묻자 어의가 어쩔 수 없이 말했다. “황귀비 마마, 호비 마마께서 요 며칠 속이 좋지 않으신 것은 몸이 차기 때문으로 설사를 며칠째 하시다 보니 태기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심하게 부딪히셔서 쑥을 태워 통증을 멎게 했으나 많이 위험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황귀비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위험하다니? 네 말은 아이가 버티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이냐?” 어의가 답했다. “마마, 버티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 말을 듣자 황가비는 매우 다급해졌다. “하지만 호비가 방금 많이 좋아졌다고 했는데.” 어의가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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