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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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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30화

원경릉은 딸의 반응을 보고 하마터면 눈물이 날 뻔했다. 그녀는 마음이 점점 아려와, 딸을 꼭 끌어안고는, 눈시울을 붉히며 웃었다. "깜짝 놀라게 해 주려 했지, 기쁘냐?" "기뻐요! 너무 기뻐서 정신을 잃을 지경입니다!" 택란은 원경릉의 품에서 고개를 들어 답했는데, 그녀의 사랑스러운 얼굴에 홍조가 떠올라 기쁨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주 아가씨와 냉명여도 원경릉을 찾아와 인사를 했다. 원경릉은 격식을 차리지 않고 다정하게 인사를 나누고, 함께 안으로 들어가 이야기를 나눴다. 택란은 급히 주 아가씨에게 말했다. "관아에 가서 호명 오라버니를 부르시오. 함께 식사하겠네." "예. 바로 다녀오겠습니다!” 주 아가씨는 손을 모아 예를 올리고는 곧장 떠났다. 그러자 냉명여는 눈치껏 모녀가 단둘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배려하며, 같이 따라 들어가지 않다. 잠시 후, 원경릉은 택란에게 금나라 황제가 벌인 약혼식과 황후 책봉에 대해서 물었다. 비록 택란이 오라버니들에게 속마음까지 다 말하지 않았어도, 그녀에게는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그는 정말 많이 변했습니다. 큰 오라버니만큼 키가 컸고, 비록 오라버니보다는 못하지만, 여전히 잘생겼습니다. 게다가 아바마마가 이야기할 때처럼 저한테 정말 다정했습니다. 하지만 아바마마처럼 위엄 있고 패기가 넘치진 않았습니다." "그래?" 원경릉은 택란의 표정을 살폈다. 열한 살 아이가 감정을 다 안다고 할 순 없지만, 누군가의 헌신에 쉽게 감동할 수는 있었다. "예. 사실 예전에는 진국왕에게 억눌린 그가 불쌍하다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는 금나라를 홀로 통치하고 있고, 근 2년 만에 금나라는 그의 다스림 하에 질서정연해지고 빠르게 발전하였습니다. 무엇보다 함께 광산을 개발하는 일에도 방해하지 않았고, 심지어는 아주 좋은 조건도 제시했습니다. 마침 아바마마에게 글을 올리려고 했는데, 어마마마께서 오신 것입니다." "그래. 보아하니 그 아이에 대한 평가가 좋구나." 원경릉은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이 말을 다섯째가 들었다면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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