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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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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7화

그래서 그녀는 말을 바꿔 말했다. "사실 아바마마께서도 치료받길 바라십니다. 어제 오라버니와 이야기해 본 후, 앞으로 오라버니가 대성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북당과 금나라도 오랜 세월 우호 관계를 유지해야 하므로, 오라버니께서 건강하게 금나라 황위를 지키며 두 나라가 함께 발전하길 바라십니다." 경천의 얼굴이 이내 밝아졌다.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느냐? 또 뭐라고 하셨느냐? 어서 다 말해보거라." 또 거짓말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택란은 난감해졌다. "그리고… 능력이 있으신 분이니, 5~6년 후면 금나라가 크게 변할 것이라 하셨습니다." "그래? 또?" 경천은 잔뜩 흥분하여 택란을 재촉했다. 우상과 어제 대화할 때 너무 냉담했기에, 자신을 별로 안 좋아하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음... 그리고 인물도 준수하다고 하셨습니다." "준수라? 그래. 또? 또 있느냐?" "더 있긴 한데, 어젯밤에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한 탓에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그러자 경천은 하인을 시켜 차를 내오게 했다. "잘 생각해 보거라. 한마디라도 떠오르면 바로 전하거라." 택란은 그의 열정적인 반응을 보며 속으로 외쳤다. '아바마마, 어젯밤 말씀을 좀 더 해 주시지! 더 이상 지어낼 말이 없습니다.' "그리고 과거 제도에 대한 인식도 매우 훌륭하다고 하셨습니다. 과거 제도를 시행해야 나라에 인재를 늘릴 수 있으니까요." "또?" 택란은 차를 한 모금 마시고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더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아무튼, 굉장히 높게 평가하셨습니다. 그리고 오라버니의 치료를 기꺼이 도와주고 싶어 하셨으니, 오라버니께서 거절하시면 무척이나 속상해하실 게 분명합니다." "치료받으마!" 경천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 "언제 궁으로 가면 되느냐? 지금?" "이제 긴장하지 않으시는 것입니까?" 택란이 웃으며 묻자, 경천이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아직 조금 긴장되긴 하지만, 어제보다는 훨씬 낫다. 나를 좋아하시는지 몰랐는데, 네 말을 들으니, 마음이 놓이는구나. 실망하시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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