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74화
다음 날 아침이 되어서도, 다섯째 일행은 여전히 도착하지 않았다.
그래서 원경릉과 할머니는 다른 의관을 더 둘러보기로 하고, 몇 군데 더 돌아본 뒤 관아에도 갈 계획을 했다.
그런데 한 의관에 들어서자마자, 푸른 옷을 입은 중년 남자가 다급히 뛰어오며 말을 걸었다.
“수 의원, 대인께서 병세가 위중합니다. 어서 봐주셔야 합니다.”
의원은 그 말을 듣자마자, 약상자를 집어 들고 다른 환자들을 그냥 남겨둔 채, 푸른 옷의 중년 남자와 함께 나가려 했다.
원경릉이 그를 막아 세우며 말했다.
“의관에 있는 환자들을 돌봐야 하지 않소? 우리 할머님께서도 의원이니, 지부 대인의 병은 할머님께서 봐 드릴 것이오.”
푸른 옷의 사내는 초조한 듯 원경릉을 향해 소리쳤다.
“말도 안 되는 소리 마시오!“
“대인의 병세가 급박한데, 혹여라도 지체되면 당신들이 책임질 수나 있겠소?”
바로 그때, 원 할머니가 호패를 꺼내, 그의 눈앞에 들이밀며 단호하게 말했다.
“길을 안내하거라!”
조급한 표정을 짓던 푸른 옷의 사내는 호패를 보자마자 표정이 얼어붙었다. 이내 정신을 차린 그는 곧장 허리를 굽혀 예를 올리며 말했다.
“서관 대인께서 오셨을 줄은 몰랐습니다. 무례를 범해 송구하옵니다.”
“그만 사과하고 길 안내나 하시오.”
원경릉이 말했다.
“예, 예!”
사내는 급히 물러서서, 예를 갖춰서 길을 가리켰다.
“마차가 밖에서 대기 중입니다. 서관 대인, 이쪽으로 오시지요.”
원경릉은 할머니를 부축해 마차에 올랐고, 곧장 관아로 향했다.
지부 대인은 따로 사저가 없어 관아의 뒷마당에서 거주 중이었다. 혼자 지내는 데다 관아가 워낙 가까워 편리했기 때문이다.
관아에 도착하자마자, 그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주 지부는 병세가 꽤 심각해져 있었다. 그는 어지럼증과 흉통에 시달려, 침대에 누운 채 말을 꺼낼 힘도 없었다.
원경릉은 직접 치료에 나섰고, 약상자를 열어 체온 측정기와 청진기를 꺼냈다.
푸른 옷의 사내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아가씨께서도 의원이십니까?”
그러자 곁에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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