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65화
택란은 아버지한테서 몰래 들은 소식을 급히 사탕에게 전했다.
사탕은 이야기를 듣자마자 두 뺨에 홍조가 피어올랐다.
“택란아,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 그저 한 번 만났을 뿐인데, 어찌 나를 위해 장원급제를 한다는 말이냐?”
“아바마마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믿든 말든 언니의 마음이지요.”
택란은 느긋하게 대꾸했다.
“정말 빠이빠이께서 직접 말씀한 것이냐?”
사탕의 얼굴이 더욱 붉어졌다. 황제의 말이니 분명 거짓일 리는 없었다.
사탕이 옹알이하던 시절, 다섯째는 늘 사탕과 장난치며 놀아주었다. 그리고 사탕에게 자신을 의부라 부르라고 했지만, 옹알이를 갓 시작했을 때라 결국 빠이빠이라고 부르게 되었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그렇게 불렀다.
“예. 사실입니다.”
택란이 짓궂게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왜요? 언니도 맥 공자가 마음에 들었습니까?”
“무슨 소리. 겨우 한 번 본 사람인데 어찌 마음이 가겠어?”
사탕은 고개를 홱 돌려 부정했다. 동생에게 마음을 들키면 오라버니들에게 이를 테니, 절대 들켜선 안 된다.
택란은 그녀의 속마음을 모를 리 없었다. 그래서 놀리듯 말을 이었다.
“맥 공자가 마음에 안들면, 아버지께 언니가 반대한다고 말하겠습니다.”
사탕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며, 웃음기를 띠고 말했다.
“자, 택란아. 우리 경천제 얘기나 좀 해볼까?”
“경천제요?”
“그래. 경천제가 너한테 푹 빠져서, 너를 위해 무슨 잔치를...”
택란은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제일 무서웠다.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곧장 손으로 사탕의 허리를 간질였다.
“그만하십시오.”
사탕은 간지러움을 못 참고 몸을 가누지 못하다가 애원했다.
“그래. 그만하지. 그만하마!”
하지만 택란은 쉽게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두 자매는 한참을 뒹굴며 웃다가, 함께 부드러운 침상 위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두 소녀는 꽃처럼 고왔고, 뺨은 붉게 물들었으며, 눈에는 미래에 대한 동경이 가득했다. 그들의 인생은 이제 막 시작되었고, 미래는 온갖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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