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76화
원경릉은 늘 중재하려고 애쓰곤 했었지만, 이번엔 정말 너무하다고 생각했다. 마당에 버려진 술 단지들이 산처럼 쌓여 있었으니, 정말 과하지 않은가?
원경릉은 주위를 둘러보고 희 상궁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바로 물었다.
“희 상궁은 어디 계십니까?”
주 어르신은 머뭇거리며 말했다.
“사식이를 보러, 추 상궁과 부인들을 데리고 궁으로 갔습니다.”
“집안의 여인들을 전부 밖으로 내보냈으니, 이렇게까지 날뛸 수 있었던 거지.”
원 할머니가 냉소를 지었다.
원경릉은 고개를 저으며 한숨 쉬었다.
“숙취에 좋은 국을 끓여오겠습니다.”
큰 솥으로 숙취를 풀어주는 국을 끓여오자, 다들 비틀거리며 마시러 왔다. 하지만 몇 걸음 가지도 못해, 토해버린 이들도 있었다. 어르신은 토하고 나서는 그 자리에 그대로 쓰러져 뻗고 말았다.
원 할머니는 정말 화가 나서 욕을 퍼부었다.
“내가 넋이 나갔지. 그곳에서 편하게 잘 지내고 있다가, 이렇게 괜히 돌아와서 고생이라니?”
원 할머니는 말은 그렇게 해도, 침을 넣은 주머니를 꺼내 들었다. 이곳에서 오랫동안 지내며, 그들이 취한 모습은 자주 봤었다. 하지만 이렇게 토하며 쓰러지는 건 처음이라, 보아하니 이번엔 숙취가 심각한 듯했다.
원경릉도 가만히 있지 않고, 술에 심하게 취한 몇 명을 골라 수액을 달았다.
무상황은 술 단지 개수를 세러 갔다가, 산처럼 쌓인 단지를 보고 혀를 찼다. 보아하니, 한 사람당 적어도 열 근은 마셨을 것이다. 그렇게 고생하다 보니, 어느새 날이 밝았다. 원 할머니는 힘들어서 허리고 곧게 펴지 못했고, 원경릉은 그녀의 모습을 안쓰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원 할머니는 그래도 돌아오길 잘했다고 말했다. 다들 이대로 계속 마셨다면, 정말 무슨 큰일이 생길지도 몰랐다.
원경릉은 할머니에게 쉬라고 했지만, 할머니는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며 직접 돌보겠다고 나섰고, 돌보는 와중에도 계속 욕을 퍼부었다.
그때, 술기운이 올라온 흑영 어르신이 계속 누구에게 침을 놓겠다고 소리쳤다. 보아하니 꽤 취한 모양이었다.
무상황도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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