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18화
원경릉이 물었다.
“어찌 서 선생이 당신을 경계하는 것인가? 어찌 다른 사람이 아닌, 당신만 경계하는지 정말 모르는 것인가? 그동안 며느리를 괴롭힌 일들을, 내가 하나하나 읊어줘야겠소?”
노부인은 땅에 엎드려 울며 말했다.
“마마, 용서해 주십시오. 저는 그저 며느리가 도망쳐, 불쌍한 아이들을 버릴까 두려웠을 뿐입니다. 제 아들이 얼마나 잘해줬는지 아십니까? 금지옥엽처럼 아꼈는데, 배은망덕해서는 안 되지 않습니까?”
“서 선생이 도망갔는가?”
원경릉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표정도 엄해졌다.
“도망갈까 봐 걱정했다면 오히려 더 잘해주었어야지, 왜 온갖 방법으로 괴롭힌 것이오? 예전엔 이 저택을 손에 넣었으니, 며느리와 손자를 마음껏 부릴 수 있다고 생각했겠지만, 서 선생은 밖에 집까지 사놓고도 자네를 떠나지 않았네. 그 이유가 뭔지 생각해 보았는가? 설마 이 집이 탐나서 남아있었다고 생각하는 것이오?”
“아니… 아닙니다. 그런 뜻이 아닙니다. 마마, 제발 용서해 주십시오.”
“누가 자네 목숨을 원한다고 했는가?”
원경릉이 매섭게 말했다.
“난 복을 아끼라는 말이네. 똑같이 젊어서 과부가 되었으니, 그 고생을 잘 알지 않소? 홀로 지내는 것도 힘들고, 그래서 다들 그녀의 처지를 이해해 주지만, 당신만 일부러 괴롭혔네. 이게 가족이 할 짓인가?”
노부인은 울음을 터트렸다. 두려움 때문인지, 진심으로 깨달아서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원경릉은 더 묻지 않고, 고개를 돌려 서 선생에게 물었다.
“부군을 일찍 잃었으니, 다시 혼사를 찾을 수도 있었는데, 어찌 그리하지 않은 것이오?”
서 선생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아들을 버릴 수 없었습니다. 배 아파 낳은 자식을, 다른 사람에게 시집가면 버려야 하지 않습니까? 둘째는 시어머니 말대로, 일찍 떠난 부군이 참으로 극진히 아껴줬습니다. 정말 잊고 싶지 않고, 다른 사람으로 그를 대신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셋째, 일찍 떠난 부군은 효성이 지극한 사람이라, 세상을 떠나기 전부터 홀로 남을 어머니를 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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