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명의 왕비명의 왕비
에:: Webfic

제3621화

녹가의 작은고모 녹선은 본디 시비를 꺼리고, 늘 가화만사성을 입에 달고 살았다. 집안에 소란이 이는 것을 꺼리는 그녀의 나약한 성격 탓에, 아이들조차도 그녀를 업신여기곤 했었다. 시댁의 살림살이가 그나마 넉넉한 편이라 집안에 첩도 두 명 있었지만, 적출이든 서출이든 그녀를 공경하는 이는 드물었다. 정실부인의 기세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평소에는 조심스러운 성격이었지만, 이젠 황후까지 직접 뵙지 않았는가? 녹선은 삶이 순식간에 달라진 듯했고, 집안의 시끄러운 일들을 떠올려도 더 이상 두렵지 않았다. 그녀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매서운 기세로 답했다. “언니 말씀이 옳습니다. 저도 난리를 피워서, 시댁에서 더는 만만히 보지 못하게 해야지요.” 서 선생은 곧장 아들들에게 명을 내렸다. “너희가 고모를 모시고 돌아가거라. 소란을 피워도 되지만, 함부로 굴어서는 안 된다. 우리 외가가 없는 것도 아니고, 어찌 힘을 주지 않겠느냐?” 녹선은 잠시 머뭇거렸다. 지난날 친정에 하소연하며, 조카들의 도움을 청한 적 있었으나, 늘 어머니가 꾸짖어 말리셨다. 녹가 노부인은 집안일을 알아서 처리하라 하셨고, 시집간 딸이 매번 친정을 불러 소란을 일으킨다면, 가문을 욕되게 하는 것이라 하셨다. 노부인은 늘 이렇게 자기가 예법을 잃어도, 남에게는 잃지 말라고 강요했었다. “가거라!” 서 선생도 몸을 일으켰다. “어머님께는 내가 말씀드리마. 노하시면 그 책임도 내가 짊어지면 되는 법. 네가 그동안 나를 지켜 주었으니, 이제는 내가 너를 지켜야 하지 않겠느냐?” 언니의 말 한마디에, 녹선의 가슴에 용기가 차올랐다. 그녀는 이내 조카들을 이끌고 친정을 나섰다. 늦은 시각이었지만, 녹선의 시댁은 온갖 소란이 일었다. 녹선이 친정에 들렀다 늦은 밤까지 돌아오지 않자, 그녀의 시어머니가 문 앞에서 호통을 치며 꾸짖었다. 예전 같으면 고분고분 욕설을 삼켰겠지만, 이날은 달랐다. 녹선이 몇 마디 말대꾸하자, 그녀의 서방이 뛰쳐나와 손찌검하려 들었다. 하지만 녹선의 따귀를 때린 손을 거두기도 전,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