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29화
경성 쪽에서는 몇몇 친왕비와 진 부인이 주도하여 관가의 부인들을 모아 함께 여학당 설립 청원을 올렸다.
첫 번째 여학당은 조정의 돈을 쓰지 않고, 왕비 미색이 앞장서 모금에 나섰다. 여러 부인의 적극적인 지지 아래, 첫 번째 여학당이 재빨리 건설되기 시작했다.
북당에서는 부유한 집안이나 관리 집안에서 개인적으로 여인이 글을 배우는 학당을 열곤 했으므로, 글을 아는 여자나 재주가 뛰어난 여자가 있곤 했다. 원경릉은 내외의 명부들과 담소를 나누는 중, 만약 이런 학식 깊은 여인들이 첫 번째 여학당의 선생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라 무심히 얘기를 꺼냈다.
그녀는 잠시 멈칫하더니 또 말을 이었다. 물론, 집안의 아버지나 부군이 반대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여인들과 함께 나아가기를 바라는 사내도 있을 것이고, 경성에서 그런 훌륭한 사내를 보고 싶다고 뜻을 전했다.
그녀는 무심히 말을 흘린 듯 보였지만, 소문을 내야 하는 법. 황후가 보고 싶어 하는 훌륭한 사내도 꼭 나타날 것이다. 남자는 욕을 하면 오히려 고집을 부리지만, 칭찬을 해 주면 무엇이든 하려고 한다. 게다가 황후의 칭찬이지 않은가?
제일 먼저 나선 이는 택란이었다. 그녀는 여학당 선생을 하겠다고 자청했다.
딸이 성가신 일을 꺼리는 성격인 걸 알기에, 그녀의 결정은 원경릉도 뜻밖이었다. 특히 요즘은 밤마다 바쁘게 움직이고 낮에는 잠을 자거나 조사를 하느라 여유가 거의 없었다.
원경릉이 택란을 찾아가 묻자, 택란은 엄마 어깨에 기대 하품하며 답했다.
“어머니, 시간은 조정할 수 있습니다. 낮의 조사를 줄여도 되니까요. 조사는 그저 신중히 처리하려는 것뿐, 저의 능력과 지옥의 판별은 틀리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낮엔 선생을 하면 되지요.”
“밤에 나가고 낮에 선생까지 하면, 너무 힘들지 않겠느냐? 학당 초기는 가장 고된 시기다.”
“각오했습니다. 충동이 아니라 심사숙고하고 내린 결정입니다. 전 북당의 공주니, 책임과 의무가 있지요. 그릐고 딸로서도 어머니의 짐을 조금은 덜어야지 않겠습니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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