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40화
조정 일 때문에 바삐 시간을 보내고, 우문호는 곁에 있는 심복 대신들이 바쁘기만 할 뿐, 즐길 만한 낙이 전혀 없다는 걸 깨달았다.
이건 안 되는 일이었다. 쉬는 것과 일하는 것도 균형이 필요하고, 일만 하고 즐길 줄 모르면 쉽게 우울해지거나 그 뭐라더라, 변…태가 될 수도 있었다.
그래서 그는 궁중 장인들에게 명하여 정교한 마작을 만들게 했다. 그는 대신들에게 마작을 가르쳐주고, 마작판 위에서 이야기를 논할 생각이었다.
이날 조회를 마친 뒤, 어서방에서 정사를 논하고, 우문호는 심복을 남겨놓고 신비로운 표정을 지으며 재미있는 물건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모두 서로를 흘깃 보며 별로 기대하지 않는 눈치였다. 황제가 재밌다고 하는 건 정작 그들에겐 재미가 없을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황제의 취향은 늘 이상했다.
황제는 털벌레나 애벌레를 두고 귀엽다고 하면서, 모두에게 강제로 ‘예쁘다’라고 느끼게 만들려 했었다. 평소에는 황제의 특권을 잘 내세우지 않지도, 이런 사소한 일에는 유독 집착하며, 반드시 다들 그와 같은 취향을 가져야 한다고 협박했다. 게다가 다들 환한 표정을 지으며 애벌레가 귀엽다고 칭찬해야 했었다.
사실 푸른빛 애벌레 정도야, 억지로 귀엽다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우문호는 온몸이 시커먼 털로 덮인 것을 더 귀엽다고 생각했고, 게다가 개성이 있다고까지 말하니, 도저히 참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검은 털벌레가 개성 있고 귀엽다니, 이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수보와 홍엽은 마작 패를 보자마자, 그저 평범한 패라고 생각했고, 이내 수보가 비웃듯 말했다.
“이건 그저 패가 아닙니까? 다만 모양만 네모나네요.”
우문호는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
“네가 뭘 알기나 하느냐? 이 마작은 백 장이 넘고, 게다가 놀이 방식도 전혀 다르다. 잘 가르쳐 줄 테니 걱정하지 말거라.”
이 말을 할 때, 우문호는 자신만만했다. 아직 바빠서 제대로 놀 기회가 없었기에, 앞으로 이틀은 더 연습할 시간이 있었다. 그에게는 사부가 있었으니, 바로 원 할머니였다.
원 할머니는 현대에서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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