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44화
이 일을 원경릉에게 이야기했더니, 원경릉은 웃음을 터뜨렸다.
“사실 난 진작부터 그들이 마작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소. 하지만 그 백옥 마작은 분명 좋아할 줄 알았네. 팔면 돈이 되잖소.”
“진작 말해주지 그랬소? 일찍 알았다면, 절대 안 갔을 것이오.”
우문호는 불평했다. 흥에 겨워 한 시진을 가르쳤는데, 그들 눈엔 황제가 어리석어 보였을 터였다.
“괜찮소. 당신이 마작을 가져갔을 때, 다들 정말 즐거워하지 않았는가? 그걸로 됐네. 우리가 조금 손해봐도 괜찮소.”
우문호는 그들이 마작을 나누어 가질 때의 경건한 얼굴이 떠올랐다. 그건 단순한 즐거움이 아니었다. 그들에겐 돈을 나누는 의식은 엄숙한 일이었다.
우문호는 생각해 보더니, 마음이 놓였다. 그들이 즐겁다면 그걸로 충분하니.
“참, 요즘 계란이는 우리와 식사도 하지 않고, 뭐가 그리 바쁜 것이오?”
우문호는 그제야 딸이 떠올라 죄책감을 느꼈다. 요 며칠 마작에 빠져, 딸을 챙기지 못한 게 못내 마음에 걸렸다.
“최근에 사건 하나를 맡았는데, 의문점이 있어서 조사 중이오.”
“조사가 더 필요한 것이오? 범인을 가려내는 팔찌가 있다고 하지 않았소?”
“그 범인이 팔찌에 의해 잘못 판정됐을 수도 있다고 했었네.”
“팔찌가 틀릴 수도 있는 것이오?”
우문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 믿음직한 물건이지 않은가?
원경릉이 답했다.
“가능성은 아주 작지만, 그래도 한 사람의 목숨이 걸린 일이니 다시 조사해야 한다고 했었네.”
“그럼, 택란을 조금 돕게.”
“아직 도움을 청하지 않았으니, 나설 생각은 없소. 게다가 이건 택란의 일이니, 손 떼고 지켜볼 것이네.”
원경릉은 우문호를 바라보며 말했다.
“사실 이 사건을 당신도 예전에 수사한 적이 있소. 용의자는 살인 동기도 있었고, 시체도 그가 발견했소. 사건 현장에 있었기에, 당신은 그를 체포해 조사했었소. 하지만 명확한 증거가 없어, 결국 풀어주었고, 그 때문에 아바마마께 질책받기도 했소.”
우문호는 경조부윤 시절 큰 사건을 많이 맡았지만, 유난히 기억에 남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