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58화
북막의 속내는 이미 우문호와 정정에게 훤히 꿰뚫렸다.
사실 이 대륙의 모든 나라들은 북막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지리적 이유도 있지만, 그들의 뼛속에는 침략 본능이라는 악습이 박혀 있었다. 어느 나라든 약간의 균열만 보이면, 그들은 틈새를 파고들어 피를 빨아먹으려 했다.
북막의 권력을 쥐고 있는 자들은 모두 냉혹하고 잔인했다. 게다가 북막의 백성들조차 오랜 세월 조정의 교화 속에서 침략은 죄가 아니라고 여기며 자라왔다. 나라가 강해지려면, 약탈이야말로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인식이 뿌리 깊게 자리 잡은 것이다.
“방비를 더욱 강화하오.”
정정이 다시 한번 당부했다.
“알겠소. 이렇게 찾아와 알려줘서 고맙네.”
“꼭 단정할 수는 없소. 아직은 건곤검과 마음이 통하는 것이 아니니, 내 감지가 잘못되었을 가능성도 있소.”
정정은 잠시 머뭇거리다 말했다. 그가 이틀이나 망설인 이유가 바로 그것이었다. 나라의 방어 태세는 구호만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었다. 병력을 재배치하고, 대오를 준비해야 하니, 그의 한마디에 수많은 병사가 바삐 움직여야 하는 일이었다.
“변방의 병력을 다시 준비해야겠소. 그동안 바뀌지 않았으니, 북막 쪽에서 상황을 손바닥 보듯 훤히 알 것이오. 이번 기회에 진법 훈련도 시켜야겠소.”
“맞소.”
나라가 부유할수록 방어의 병력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
북막은 여러 나라를 탐내고 있었다. 특히 국경을 맞댄 북당을 특히 중점적으로 노리고 있었다.
이내 병부에서 군령이 발송되었다. 안왕과 위왕은 원래 강북부만 지켰지만, 이제는 다섯 도성까지 지켜야 했다. 그곳은 주둔 병력이 적었고, 대부분은 강북부에 몰려 있었기에, 황제의 명을 받은 병부는 다섯 도성에도 병력을 상주시켰다.
안왕과 위왕은 바빠졌지만, 다행히 호 대장군도 함께 있었고, 황자와 공주들이 길러온 장수들도 각자 제 역할을 해냈기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이어 군사 훈련이 시작되었다. 첫째는 성을 지키는 법, 성만 지켜낸다면 산악전은 애초에 필요 없었다.
위왕은 심지어 금나라까지 직접 찾아가, 그들에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