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94화
장 대인은 대주에서 잠시 머문 뒤, 곧 경성으로 돌아갔다.
우문소는 장군부에 반나절 쉬며, 장 대인을 배웅하자고 선언했다.
흑영은 요휘가 너무 불쌍하다고 중얼거리며, 아침 일찍 나가 대주의 약을 사 왔다. 이렇게 오래 아픈데도 낫지 않았으니, 대주의 약을 챙겨서 떠나야지 않겠는가?
서로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누다 보니, 장 대인은 눈물을 흘렸다.
장군부 장수들은 울지 않았지만, 장 대인의 마차가 멀리 사라질 때까지 성문 앞을 서성이며, 마차가 점점 멀리 사라지는 것을 바라봤다.
그리고 동시에 한숨을 쉬며 서로를 바라봤다. 다들 향수에 사로잡혀, 마음속에서 북당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일었다. 정말 한 번이라도 가고 싶었다. 경성까지 돌아갈 필요도 없고, 북당 근처만 가도 충분히 기쁠 정도였다.
이별의 슬픔은 오래가지 않았다. 곧 다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이국에서 일을 계속해야 했다.
처음에는 진려, 진예라는 아이들의 이름이 마음에 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의 호칭이 변했다. 어느새 진려를 첫째, 진예를 둘째라고 부르게 되었다.
금호와 설랑, 순풍이는 극단에서 일을 구했다.
대주는 여러 나라 문화가 섞인 나라였다. 번영하고 강성했기에 문화와 오락 수준도 높았다. 그리고 극단은 멀리 서양 나라에서 전해져 온 새로운 문화였다. 대주에 들어온 뒤 현지 묘기와 섞이게 되었다.
금호의 일은 비교적 쉬웠다. 그저 위풍당당하게 무대를 돌아다니며 몇 번 으르렁대면서, 백성들이 숲속의 왕이 얼마나 위엄있는지를 느끼게 해주면 그만이었다.
설랑은 조금 힘들었다. 불을 건너뛰거나 불구덩이 사이로 뛰어야 했다.
가장 힘든 건 순풍이었다. 불구덩이를 뛰는 것 외에도, 지시를 듣고 다양한 동작을 해야 했다. 극단을 찾은 구경꾼들이 돈을 주면, 순풍이에게 지시를 내릴 수 있었고, 순풍이는 그 지시에 따라 명령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야 했다. 하지만 순풍이의 표현은 비용이 꽤 비쌌다.
인색한 극단 주인은, 품삯을 깎으려 했었다. 하지만 금호의 호통에, 바로 얌전히 돈을 반으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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