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16화
북당으로 돌아온 후, 우문호는 곧장 어서방으로 돌아가 밀려 있는 상소문을 확인하려고 했다.
무려 열흘이나 자리를 비웠으니, 분명히 탁자 위에 상소문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 그저 몇 권만 남아 있었다. 게다가 모두 이미 주필이 되어 있었고, 그가 그냥 도장만 찍으면 되는 상태였다.
내용은 각지의 수리 공사와 관련된 상소문이었는데, 평가도 아주 훌륭했다. 처음에는 수보가 처리한 줄 알았지만, 필적을 자세히 보니 태자의 필적이었다.
우문호는 한동안 멍하니 있다가, 즉시 목여 태감에게 수보를 불러오게 했다.
어서방에서 냉 수보와 한 시진 동안 이야기를 나누며, 우문호는 자리를 비운 열흘 동안 조정에서 일어난 일들과 태자의 섭정 상황을 들었다. 우문호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아들이 유능하다는 건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심지어 어떤 부분은 자신보다 더 탁월했다.
그렇게 그날 밤, 우문호는 한 가지 문제를 곱씹으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하지마 원 선생에게는 말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정말 그렇게 된다면, 이기적이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태자가 정말 훌륭하다고 느꼈다. 비록 아직 미숙한 면도 있긴 하지만, 오래 연습하면 훨씬 나아질 것 같았다.
비록 우문호가 자리를 지키고 있는 동안, 태자가 마음 놓고 단련할 수는 있지만, 진정한 단련은 권력을 직접 쥐어야만 가능하다.
한참 생각에 빠져 있다가, 원 선생이 계속 방에 돌아오지 않자, 그제야 서재에서 바삐 일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원 선생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
돌아올 때, 그녀는 새로 개발한 약의 실험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었다. 예전에 실험한 약도 판매가 곧 시작될 수 있었기에, 자료를 한 아름이나 들고 왔다.
이런 생각이 들수록, 그는 점점 더 권력을 태자에게 바로 내어주고 싶어졌다. 그래야 원 선생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원 선생은 늘 그 때문에 희생하고 있다. 그녀처럼 똑똑하고 재능 있는 사람은 마땅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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