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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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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96화

그는 웃기 시작했다. 그 어두운 웃음은 섬뜩했다. 원경릉은 그의 웃음에 마음이 아팠다. 저 웃음, 바로 비극의 원인이다. 정화군주뿐 아니라 그 역시도 병자다. 의심, 편견, 과대망상, 그리고 끊임없는 생각들. 그의 목이 거북이처럼 길게 나왔다. “더 좋은 방법이 생각났어. 그녀와 청양군의 아이가 뱃속에서 죽게 하는 거야. 그 약을 과다 복용하면 그녀는 청양군과 다시 만날 수 없을 거야. 어때? 너무 좋은 해결책이지? 그녀는 청양군과 다시는 만날 수 없을 거야.”그의 몸이 움츠러들더니 말이 없었다. 원경릉은 그의 다음 말을 기다렸지만 그는 더 이상 말이 없었다. 마치 그는 모든 이야기가 여기서 마무리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어쩌면 그 뒤의 일들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방금 말한 것들은 그녀에게 전달할 수 없습니다. 전 그저 당신을 대신해서 그녀에게 미안하다고…… 적절한 시기에 그 말을 전하겠습니다. 말 다 했으면 돌아가세요.” 아무리 큰 고충이 있다고 해도 그가 한 일은 끔찍해서 용서할 수 없다. 그는 잠시 앉아 있다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일어났다. 그가 걸어 나갈 때 바람이 세게 불었고 그의 긴 두루마기가 펄럭였다. * 정화군주는 부중에 있기 싫다며 명월암으로 갈 것을 요구했다. 고지가 명월암에 있기에 최씨 집안에서는 극구 반대를 했지만 정화군주가 자기는 무조건 명월암으로 가겠다고 고집을 피웠다. 그녀의 황소고집을 누가 꺾으랴. 최씨 집안은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용한 파자를 불러 명월암으로 보내 시중을 들게 했다. 그들의 임무는 혹시 모를 고지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서였다. 그녀가 명월암으로 간 지 이틀 후 그녀는 종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녀의 생사를 걱정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그녀가 위왕의 아이를 임신했기에 명월암 주지는 사람들을 데리고 여기저기를 찾아보았지만 찾지 못해 결국 관아에 보고했다. 그 말을 전해들은 태후는 잠시 슬퍼했지만 그 슬픔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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