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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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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46화

태후는 눈썹을 찌푸렸다. “뭣하고 있는 게야? 서둘러 초왕부에 가서 오해를 풀어야 하지 않겠느냐?” “태후 마마, 화 푸십시오. 굳이 초왕부에 가서 말을 하지 않아도 태자비는 현비가 거짓을 전했다는 것을 알 겁니다. 그리고 모두들 현비가 거짓말을 했다는 걸 압니다.” 호 상궁이 말했다. “그게 더 큰일이야! 그들은 내가 현비를 감싸고 있다고 여길 텐데…… 나와 현비가 한 통속이라고 알 것이야!” “태후 마마 걱정 마십시오. 그 누구도 태후 마마에 대해 논할 수 없습니다.” 태후는 호 상궁의 말을 듣고도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다. “그렇게 설교할 시간에 당장 초왕부로 가보거라!”태후가 호 상궁에게 명령했다. “예!” 원경릉은 갑자기 태후의 사람인 호 상궁이 왕부로 찾아온 것을 보고 의아했다. 이미 오래전 일로 현비가 태후를 들먹이며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원경릉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굳이 해명할 필요도 없는데, 태후께서 왜 호 상궁을 보내 이 일을 해명하려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원경릉은 호 상궁에게 자신이 전혀 태후 마마를 의심하지 않고 있으니 염려 마시라고 전해달라고 하며, 덧붙여 태어난 세 증손주들을 대신해 태후 마마의 안부를 물어달라고 했다. 태후는 돌아온 호 상궁에게 말을 전해 듣고 기쁜 마음으로 우문호를 불러 선물을 하사했다. * 호 상궁이 떠난 후, 원경릉은 잊고 있었던 현비의 독사 같은 말들이 떠올라 기분이 나빠졌다. 그녀가 아무리 잊어버리려고 노력해도, 쏟아진 물을 주워 담을 수 없듯 현비가 했던 말이 가슴에 박혀있었다. 당시에 현비는 아이들을 걱정해서가 아니라, 그냥 원경릉을 없애버리고 싶어 했다. 그렇기에 아이들이 태어나고도 그런 소란을 피운 것이다. 원경릉은 현비와 원한 관계도 없는데, 현비가 왜 이렇게 자신을 죽이려고 드는지 도통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는 마음이 답답해서 자신의 감정을 누군가에게 터놓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우문호가 국자감에서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 우문호가 왕부로 돌아오자 그녀는 하인들을 시켜 그가 좋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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