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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화

병동 프런트에 있던 직원은 별로 당황하는 기색도 없이 차분하게 말했다. “진짜 환자분 여자 친구라면 직접 연락해서 물어보시면 될 텐데요? 굳이 저희한테 확인하실 필요는 없잖아요?” 한유현은 며칠 전 이별을 통보받은 뒤로 계속 기분이 엉망이었고, 프런트 직원의 말은 꼭 상처 난 곳을 쿡 찌르는 듯했다. 한유현은 그 한마디에 속이 확 끓어올랐고, 분노한 한유현이 목소리를 높이며 따졌다. “그게 무슨 뜻이에요? 지금 저 의심하는 거예요? 저희는 그냥 잠깐 다퉜을 뿐이라고요! 그냥 병실 번호만 알려주면 되잖아요! 다른 건 상관 말고요! 무슨 말인지 이해 안 돼요?” 프런트 직원은 태연하게 답했다. “죄송하지만 그런 정보는 제공해 드릴 수 없습니다.” “왜요? 여기 병동 프런트잖아요! 병실 번호 좀 알려주는 게 그렇게 대수예요? 서지훈 씨 어디 입원해 있는지만 알려주면 될 거 아니에요!” 직원은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대답했다. “환자분의 주민등록번호나 신분증을 제시해 주시면 확인해 드릴 수 있습니다.” 한유현은 씩 웃으며 쏘아붙였다. “내가 그런 걸 알았으면 여기까지 찾아오지도 않았겠죠?” “죄송합니다. 그럼 도와드릴 방법이 없습니다.” “하... 진짜 짜증 나네... ‘도와드릴 수 없습니다’ 말고 할 줄 아는 말 없어요?” 한유현은 분에 겨워 얼굴까지 새빨개졌고, 당장이라도 고함칠 기세였지만 프런트 직원은 끝까지 담담한 얼굴로 받아넘겼다. “계속 소란을 피우시면 보안팀 부르겠습니다. 여긴 VIP 병동이라 소음은 엄격히 금지입니다.” 한유현은 속에서 피가 거꾸로 솟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학교에서 학생회장을 맡았던 시절, 주변에는 항상 그녀를 치켜세우고 비위를 맞추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그런 대접에 익숙해 있던 그녀에게 지금처럼 차갑게 외면당하는 일은 참기 힘든 굴욕이었다. 하지만 이런 모멸감은 오히려 그녀에게 하나의 확신을 남겼다. 서지훈처럼 신분과 배경이 확실한 남자와 함께해야만, 기대고 살아갈 기반이 생기고 마음 편히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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