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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화

주호진 차를 타는 것이 지금으로선 제일 나은 선택이었다. 그럼에도 송유리는 본능적으로 황이진 쪽을 먼저 바라봤다. 결정을 내릴 사람은 황이진이었다. 황이진이 싫다고 하면, 송유리는 기꺼이 같이 걸어갈 생각도 있었지만 그녀는 주저 없이 차 문을 열었다. “당연히 타야지. 얼른 타.” 그 한마디에 송유리는 기다렸다는 듯 반대편 문을 열고 재빠르게 올라탔다. 밤바람은 유난히 차가웠지만, 차 안은 히터가 틀어져 있어 따뜻했다. 서늘했던 몸이 서서히 녹아들었고 조금씩 긴장이 풀리는 듯했다. 차 안은 조용했고 누구도 먼저 입을 열지 않았다. 주호진은 마치 진짜 대리운전 기사라도 된 듯 묵묵히 운전만 했다. 한참을 그렇게 가던 끝에, 결국 주호진이 먼저 침묵을 깼다. “차 안 온도 괜찮아요? 조금 더 높일까요?” 황이진은 창밖을 바라보며 무심하게 대답했다. “괜찮아요.” 주호진은 다시 조심스럽게 물었다. “두 분 저녁 아직 안 드셨죠? 저도 아직인데... 셋이 야식이라도 먹고 갈까요?” “우린 집에 가서 알아서 먹을 거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 잠깐의 정적이 흐른 뒤, 주호진은 룸미러로 황이진을 슬쩍 살폈다. 그리고 조금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혹시... 화났어?” “아닌데요.” “근데 왜 아예 안 보려는 것 같지?” 돌아오는 대답은 긴 침묵뿐이었다. 송유리는 옆자리에서 속으로 발을 동동 굴렀다. 진짜 주호진 대신 통역이라도 해주고 싶을 정도였다. ‘언니 완전 화났어요! 대놓고 화났는데도 절대 인정 안 하는 타입이에요!’ 주호진은 분명 머리는 좋은 편이었지만, 지금은 한참을 생각해도 도통 이유를 알 수 없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내가 뭘 잘못했는데?’ 차 안의 어색한 공기를 조금이라도 풀어보려고, 송유리가 틈틈이 이화영 병세에 대해 주호진에게 이것저것 물었다. 그 덕분에 간신히 냉랭한 분위기를 완전히 얼어붙게 만들지는 않았다. 주호진은 결국 답을 찾지 못한 채, 조용히 두 사람을 집 앞까지 무사히 데려다주었다. ... 수술을 기다리는 며칠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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