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화
다급히 걸음을 옮기는 고인성이 유난히 초조해 보였다.
사람들은 그 도도한 고인성이 이런 일에 흥미를 느낀다는 게 꽤나 신기한 듯 그를 쳐다보며 그의 뒤를 따라갔다.
“그런 일이 있었어?”
“얼른 가보자.”
“그래. 이런 일은 직접 가서 봐야지.”
관심이나 걱정이라기보단 구경에 가까웠다.
이내 복도에 다다른 사람들은 한 여자가 5명의 여자를 상대로 싸우는 모습을 지켜봤다.
언뜻 보아도 어느 쪽이 열세인지 훤히 드러나는 상황이었다.
몸을 이리저리 비틀고 있는 다섯 명의 머리카락은 진작에 흐트러져있었고 그들이 입고 있던 값비싼 드레스에도 주름이 가득 져 있었으며 얼굴에는 당황스러움이 가득했다.
그에 반해 앞에 서 있는 한 여자는 멀쩡한 모습으로 손에 대걸레를 쥔 채 자신에게로 달려드는 여자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녀의 이글거리는 두 눈 때문에 손에 든 대걸레가 제천대성의 여의봉 같아 보이기도 했다.
사람들은 1대5의 싸움에서도 뒤지지 않는 그녀를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었고 상황을 직접 본 고인성도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부드러워진 두 눈에 송유리를 담고 있었다.
이런 흥미로운 상황에 사람들이 하나둘 입을 열기 시작했다.
“와, 저 여자 뭐야?”
“어느 집안 아가씨가 저렇게 대단해?”
“나도 볼래! 뭐가 그렇게 대단한데? 같이 좀 보자니까!”
인파를 따라간 정하진은 서지훈이 데려온 파트너가 현장에 서 있는 걸 보고 눈을 크게 떴다.
송유리의 드레스에도 살짝 주름이 져 있었지만 그녀에게 입혀져 있으니 마치 영웅의 갑처럼 오히려 그녀의 미모를 더욱더 돋보이게 하고 있었다.
송유리는 대걸레를 바닥에 내리찍으며 눈을 부릅뜨고 물었다.
“더 하실 거에요 다들?”
불어오는 바람에 머리카락이 흩날리는 것조차 아름다웠다.
강인한 여자에게서 나오는 카리스마에 매혹된 사람들은 좀처럼 송유리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녀를 상대하던 재벌 집 아가씨들은 처음 만나는 미친 여자에 감히 움직일 엄두도 못 내고 있었다.
그때 사람들의 발소리가 하나둘 들려오자 그제야 주위에 둘러선 인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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