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1화
“...”
그 말을 들은 송유리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송유리는 요리를 할 줄 몰랐지만 그때는 그저 고인성과 가까워지려고 거짓말을 한 거여서 그가 아직까지도 그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다.
“자주 하는 건 아니라서 전자레인지는 써야 할 것 같아요.”
“자주 하는 게 아닌데도 그렇게 잘해? 대단하네.”
“고마워요...”
어색하게 대답한 송유리는 괜히 불안해서 고인성을 쳐다보지도 못했다.
송유리가 데워낸 음식을 테이블에 올려놓으면 고인성은 다른 음식을 전자레인지 안에 넣었다.
이상하게 합이 잘 맞아서 둘은 빠르게 테이블 위에 놓은 음식들을 모두 데워내고 밥그릇을 들고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신경 쓰이던 일들을 모두 해결해버린 송유리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음식들을 음미했다.
이미 8시가 넘은 시간임에도 여유롭게 밥을 먹는 송유리를 대신해 고인성이 이메일을 열어보았다.
학교, 회사, 지역별로 수많은 사람들이 지원했는데 그 인수는 10만 명을 넘어갔다.
정말로 천군만마가 외나무다리, 아니 철사 위를 함께 걷는 거였다.
빠르게 경성 예대 지원자 명단을 찾아낸 고인성은 정말로 추가된 송유리라는 이름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바보는 아니었네.”
“뭐가요?”
밥 먹는 와중에 고인성의 말에 대꾸했다는 건 송유리가 그에게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존중이었다.
“명단에 네 이름 있어. 요원 임무 성공했네.”
고인성이 들이민 핸드폰을 힐끔 본 송유리는 어차피 예상했던 일이라 다시 밥을 먹는 데 집중했다.
“그럴 줄 알았어요.”
고인성은 그녀의 방법이 궁금했던 건지 눈을 빛내며 물었다.
“협박한 거야?”
“네.”
입안 가득 음식을 집어넣은 송유리는 아기 돌고래처럼 귀여운 얼굴을 하고 당당히 대답했다.
“뭘로 협박한 건데?”
“레전드 영상 하나 찍어줬죠.”
“뭐?”
송유리의 말을 곰곰이 생각하던 고인성은 젓가락질을 멈추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순하디순해서 착한 바보인 줄만 알았는데.
“걔가 말만 잘 들으면 영상은 안 올릴 거에요.”
“...”
예쁘고 귀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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