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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화

고인성의 목소리에 송유리는 다급히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사람들은 당황했을 때 늘 그렇게 바쁜 척을 하곤 했다. “안 봤는데요.” “그럼 뭐 보고 있었어?” “등이요!” “등?” 송유리가 아무 이유나 갖다 대자 고인성이 고개를 들어 그 평범하디 평범한 등들을 눈에 담았다. “저게 그렇게 예뻐?” 그것들은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그저 평범한 전등이었다. 하지만 송유리는 자신의 말도 안 되는 핑계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더 신빙성 없는 이유를 만들어냈다. “밝잖아요 엄청.” “밝다고?” 고인성은 진지한 표정으로 마트 천장에 달린 등들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보니 집에 있는 것보다 밝은 것 같기도 하고. 이런 걸 좋아했나?’ 송유리는 고인성이 혹시나 다른 생각을 할까 봐 서둘러 그를 잡고 안으로 들어갔다. “식자재 살 거라면서요? 얼른 가요. 늦게 가면 좋은 고기 남들이 다 채가요.” “그래.” 송유리는 고인성을 이끌고 카트가 모여있는 곳으로 달려가 카트 하나를 꺼내왔다. 남들은 월급 200에도 충성을 다 하는데 월급을 2억씩이나 받으니 송유리는 그들보다 더 노력해야 했다. “그럼 바로 고기 사러 갈까요?” “그래.” 그래서 고인성은 카트에 손도 못 대게 하며 굳이 굳이 본인이 끌겠다고 나섰다. “내가 할게.” “아니에요! 이런 건 저도 할 수 있어요.” “남들이 보면 아내 괴롭힌다고 욕먹어. 이리 줘.” “...” 그 말에 말문이 막힌 송유리는 순순히 손을 뗐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어딘가 이상한 말이었다. 고작 카트 하나 미는 걸로 아내를 괴롭힌다니, 세상 사람들이 얼마나 바쁜데 그들을 보며 그런 생각을 할 사람은 없을 것 같았지만 하늘 같은 사장의 말이라 송유리는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 고기를 파는 곳으로 가보니 냉장고 안에 붉은 소고기들이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대형 마트라 그런지 색깔도 특급다웠고 지방과 살코기 부분이 적당히 섞여 있어서 마블링도 훌륭한 것이 마치 하나의 예술품 같기도 했다. 이런 마트에서는 질 나쁜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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