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화
순식간에 분노에 못 이겨 마구 소리를 지르며 욕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장례식장을 가득 채웠다.
강태민은 주먹을 꽉 쥐고 가만히 서 있었지만 거대한 돌덩이가 가슴을 짓누르고 있는 것처럼 숨이 막혔다.
그 틈을 타 성나연은 바닥에서 일어나 강태민의 손을 붙잡았다.
“태민아, 이건 전부 이 선생님의 음모야. 네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한 걸 알면서도 일부러 안 구해준 거야. 내 생각엔 예전부터 오늘이 오기만을 기다린 것 같아. 이렇게 우리를 완전히 망가뜨리려고 작정한 거라고!”
울부짖는 성나연을 바라보던 강태민은 거칠게 그녀를 밀쳐내고는 비서에게 시선을 돌렸다.
“쓸모없는 놈들, 사람 하나 찾는 게 어려워?”
비서는 고개를 숙인 채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사단장님, 그게... 사모님께서는 마치 서울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처럼 어떤 흔적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결국, 강태민은 화를 못 이겨 눈앞의 의자를 발로 거세게 걷어찼다.
‘이서하, 네가 점점 선을 넘는 것 같네.’
어느새 소란을 듣고 몰린 수십 명의 신문사 기자들이 장례식장에 들이닥쳤고 수많은 카메라가 일제히 강태민을 향했다.
“강태민 씨, 혼인 중 불륜을 저질렀고 성나연 씨를 위해 다른 사람에게 죄를 뒤집어씌웠다는 소문이 사실입니까?”
“이서하 씨의 손을 망가뜨려 결국 강태민 씨의 친부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는데 밤마다 꿈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찾아올까 봐 두렵지는 않으십니까?”
“이서하 씨 어머니와 여동생의 장례식에서 벌어졌던 소란도 혹시 강태민 씨의 지시였나요? 오늘 당신 아버지의 장례식이 이렇게 된 것도 어찌 보면 인과응보 아닙니까?”
자신의 심장을 후벼 파는 듯한 질문들이 쏟아지자 강태민은 이를 악물고 살기 어린 눈빛으로 기자들을 노려봤다.
“전부 다 꺼져!”
강태민이 악을 쓰며 기자들을 밀쳐내려던 순간, 누군가가 갑자기 그를 세게 밀어버렸다.
곧, 그는 중심을 잃고 앞으로 넘어지며 단상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바닥에 엎드려 있는 강태민의 표정은 잔뜩 굳어있었지만 그를 일으켜 세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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