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화
심윤서였다!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이었지만 격식에 맞는 드레스를 입고 메이크업도 받으니 비할 데 없이 아름다웠다.
심하준은 심윤서의 손을 잡고 입구 쪽으로 걸어갔다. 방금 비가 내려서 바닥에 물이 한가득 고여 있었다.
심하준은 생각할 것도 없이 심윤서를 들쳐 안고 그 물을 건너갔다.
심윤서의 얼굴이 살짝 빨개졌다.
“오빠.”
심윤서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
“저 이제 어린애가 아니에요. 이런 물은...”
심하준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어차피 문 앞에 사람도 없잖아.”
오늘의 주인공인 심하준은 먼저 연회장으로 들어갔다.
심윤서는 따라가지 않고 입구 옆에 있는 분장실에 가서 옷매무시를 정리하려고 했다.
그런데 분장실에 가자마자 누군가 그녀의 손목을 확 잡으면서 그녀를 벽에 밀어붙였다.
심윤서는 앞에 있는 사람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전우빈?”
전우빈은 정장을 차려입고 있었는데 평소 삐딱하던 모습과는 달리 한층 도도하고 준수해 보였다.
하지만 차가운 그의 얼굴에는 노기가 비쳐 있었다.
“심윤서.”
전우빈은 이를 바드득 갈며 말했다.
“심하준과 어떤 사이야?”
심윤서는 멍하니 있다가 바로 알아차렸다.
‘오빠가 나를 안은 걸 보고 오해했나 보구나.’
그러나 심윤서는 해명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전우빈의 손을 밀어내며 차갑게 말했다.
“무슨 상관이야?”
그 한마디에 전우빈은 더더욱 폭발할 것 같았다.
“무슨 상관이냐고?”
전우빈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심윤서, 나랑 오랫동안 사귀면서 너는 진짜 얼굴마저 숨겼어. 그런데 저 자식과 함께 있을 때는...”
전우빈은 예쁘게 화장하고 예쁜 드레스를 입은 심윤서를 내려다보며 주먹을 꽉 잡았다.
사실 전우빈은 심윤서의 얼굴이 어떤 모습이든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어떤 모습이든 심윤서는 심윤서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자들은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모습을 가꾼다고 했거늘 심윤서가 자신을 차별하는 것이 너무 기분 나빴다.
전우빈은 눈빛이 점점 어두워지더니 심윤서를 꽉 붙잡고 보드라운 핑크빛 입술을 가볍게 문지르며 낮은 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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