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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전우빈은 멍해졌다. “뭐라고?” 심윤서가 차갑게 말했다. “송진우의 일과 강하연이 전화한 일은 오해라고 쳐. 그렇다면 그전에는? 너는 내가 어머니를 위해 편집하고 촬영한 영상을 강하연에게 주었어. 너는 강하연을 위해 내 모든 것을 산산조각 냈어.” 심윤서는 말하면서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될 정도로 주먹을 꽉 움켜잡았다. “설마... 그것도 내가 오해한 거야?” 전우빈은 눈빛이 어두워지며 말했다. “그래.” 전우빈은 모처럼 고개를 숙이고 낮은 소리로 해명했다. “그 일은 확실히 내가 한 거야. 그러나 강하연이 시킨 거야. 너도 알다시피 그때 강하연은 정신 상태가 좋지 않아서 자살로 나를 협박했어. 그래서...” 전우빈은 말하다 말고 갑자기 멈추었다. 창백하면서도 차분한 심윤서의 얼굴을 보며 전우빈은 문득 깨닫게 되었다. 지금 하고 있는 말들은 보기에는 해명 같지만, 한편으로는 모두 핑계 같았다. 강하연이 자살로 위협한 것도 사실이긴 하나, 심윤서에게 상처를 준 것도 어쩔 수 없는 사실이었다. 더군다나 처음에 사귀기로 한 것은 확실히 심윤서를 ‘방패막이’로 삼으려던 것이었다. 순간 모든 해명이 아무 의미가 없어 보였다. 전우빈은 낮은 소리로 말했다. “미안해, 심윤서.” 그러나 심윤서는 시선을 돌리며 평온하다 못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일이 이 지경이 된 이상 너도 나한테 사과할 필요 없어. 우리는 이제 아무 사이도 아니니까.” 심윤서가 떠나려고 하자 전우빈이 그녀의 손을 덥석 잡았다. “윤서야.” 심윤서는 고개를 돌리며 고인 물처럼 평온하기 그지없는 표정으로 말했다. “전우빈, 나는 네가 적어도 감정 문제에서는 깔끔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 이건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너의 장점이야.” 심윤서의 목소리는 더없이 낮았지만 날카롭기 그지없는 차가운 기운이 묻어 있었다. “그러니 마지막 이 부분마저 얕잡아 보게 하지 마.” 그 한마디에 전우빈은 온몸에 힘이 쫙 빠지는 것 같았다. 심윤서는 그의 손에서 벗어나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갔다. ...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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