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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권서아는 멈칫하더니 배수진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어린 시절이 불우했을지는 몰라도, 그 후에 내가 후원했잖아. 적어도 물질적인 면에서 넌 부족함이 없었어. 오히려 남들보다 풍족했지. 하지만 그런 물질을 갖게 된 뒤에도 넌 스스로 노력하는 대신, 거짓말로 새로운 의지처를 찾는 쪽을 택했지.” 배수진의 몸이 미세하게 굳어졌다. 마치 마음속 깊은 곳의 치부를 들킨 듯한 모습이었다. 그녀는 입술을 파르르 떨며 반박하려 했지만 끝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권서아는 더는 그녀를 상대하고 싶지 않아 몸을 돌려 떠나려 했다. 그때 배수진이 그녀의 손목을 낚아챘다. “안 돼, 가지 마! 내 잘못인 거 알아. 하지만 난 정말 그 사람을 사랑해. 제발 부탁이야. 그 사람을 용서해 주면 안 될까? 난 이제 당신들에게 아무런 위협도 되지 않을 거야. 난, 난 그저 그 사람이 행복하기만을 바라. 그 사람이 행복하다면 그걸로 됐어...” 그러나 권서아는 그녀의 손을 뿌리치며 담담하게 말했다. “고작 남자 하나일 뿐이야. 이럴 가치 없어.” 말을 마친 그녀는 배수진을 돌아보지도 않은 채 결연히 자리를 떴다. 홀로 남겨진 배수진은 그 자리에 멍하니 서서 굵은 눈물방울만 뚝뚝 흘릴 뿐이었다. 권서아가 경찰서를 나설 때, 하늘에서는 보슬비가 흩날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경호원들이 다가오는 것을 막아서고는 혼자 정처 없이 거리를 걸었다. 그때, 갑자기 머리 위로 쏟아지던 비가 멈추었다. 그녀가 무심코 고개를 들자 체념한 듯하면서도 다정함이 서린 김도균의 두 눈과 마주쳤다. 김도균은 우산을 받쳐 든 채 그녀 곁에 서서 우산을 그녀 쪽으로 기울여 주었다. “자기야, 이제 심술은 그만 부릴 때도 됐잖아?” 권서아는 비웃음이 섞인 미소를 지어 보였다. “김도균 씨, 당신은 정말 사람 마음을 이용하는 데 도가 텄네요. 지금 이 순간까지도 당신은 내가 심술이나 부리고 있다고 생각하는구나. 시종일관 당신이 옳았다고 믿고 있으니까, 안 그래요?” 김도균은 미간을 찌푸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건 중요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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