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4장
아이러니하게도 단정우의 돌발 행동 덕에 영상의 충격은 어느새 떠내려간 강하나였다.
“가요.”
강하나의 말에 단정우가 되물었다.
“어딜요?”
“케이크 가게 가는 중이었잖아요?”
‘지금 이 상황에서 그 가게를 가겠다고?’
여전히 눈물을 머금은 그녀의 눈동자를 바라보던 단정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바로 저 앞이에요.”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 두 사람이었지만 무거워진 분위기는 어찌 할 도리가 없었다.
단정우도 강하나도 다리에 모래주머니라도 찬 듯 천천히 걷고 걸었다.
지척에 있는 케이크 가게까지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강하나에겐 영겁처럼 느껴졌다.
잠시 후, 한 가게 앞에서 멈춰 선 단정우는 문 앞에 걸린 팻말을 확인하곤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엎친 데 덮친다고 케이크라도 먹으면 기분이 좀 풀어질까 싶었는데 하필 마감이라니.
굳게 닫힌 문을 빤히 바라보던 강하나는 애써 괜찮은 척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음, 오늘은 날이 아닌가 보네요. 그럼 이제 집에 가죠. 택시 부를게요.”
택시 앱을 켜고 주소를 입력하던 그녀가 말을 이어갔다.
“정우 씨도 콜택시 불러요. 같은 차로 움직이면 정우 씨 몇 시에 집에 도착할지 몰라요.”
“콜택시 앱 없는데요?”
“으음... 그럼 어쩔 수 없죠.”
곧이어 택시가 도착하고 강하나는 아직 멈추지도 않은 차 문을 홱 열었다.
깜짝 놀란 기사가 욕설을 내뱉으려던 순간, 청아한 강하나의 얼굴을 확인하곤 목구멍까지 튀어나온 욕을 애써 삼켰다.
‘큼, 예쁘네.’
“콜택시 부르셨죠?”
“네.”
강하나의 옆자리에 탄 단정우는 일단 그녀를 위해 안전벨트부터 해주었다.
집으로 가는 동안 강하나는 고개를 돌린 채 창밖의 풍경을 바라볼 뿐 그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단정우도 굳이 그녀를 건드리지 않고 기사 내용을 자세히 확인해 보기 시작했다.
[최근 박지헌 대표의 애정전선에 문제가 생겼다, 서다은 씨가 박지헌 대표의 찐사랑이고 와이프와는 쇼윈도 부부라는 루머가 돌고 있는데요. 이번 사건의 진실의 키를 가진 박지헌 대표는 여전히 침묵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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