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6장
그녀에겐 은인이나 다름없는 이를 비난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매입 시기가 너무 애매해서였다.
‘이정 그룹 주가가 폭락하고 언제 돌아올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원가에 매입했다는 건 적어도 백억 정도는 손해를 보았다는 말인데... 에잇, 알 게 뭐야. 뭐 독특한 비전 같은 게 있나 보지. 지금은 일단 아저씨가 발표한 거짓 해명 글부터 뒤엎어야 해.’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해명하는지가 앞으로 그녀의 커리어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이런 오명을 쓴 이상 아직 드러나지 않은 감독으로서 해명하는 건 좀 그렇고 역시 박지헌의 전 와이프로서 해명을 해야 하는 건데... 따로 SNS 계정이라도 파야 하나?’
여론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강하나는 어쩔 수 없이 SNS 글을 검색했다.
역시나 어제와 달리 댓글은 온통 그녀를 욕하는 글뿐이었다.
[박지헌 대표가 쓰레기인 줄 알았는데 김치녀한테 제대로 걸린 거였네.]
[이혼까지 하는 마당에 선물을 다 팔아치우고 있다고? 돈에 눈이 멀었구만.]
[진짜 사랑하나 봐. 저런 여자를 다시 용서해 주겠다니.]
[재벌도 이런 일을 당하는구나... 설마 그 영상 강하나 그 여자가 유포한 거 아니야?]
[이건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각인데? 저런 여자는 콩밥 좀 먹어야 정신차리지.]
김치녀, 콩밥...
댓들을 읽던 강하나는 그대로 휴대폰을 내팽개쳤다.
‘이래서 그딴 글을 올린 거야? 재벌의 돈을 탐하는 김치녀로 날 몰아가려고?’
저들이 말하는 선물들 중 그녀가 먼저 박지헌에게 요구했던 건 단 하나도 없었다.
아니, 오히려 선물해 준 그의 마음이 고마워 더 비싼 선물을 해줬던 그녀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강하나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는 기분이었다.
‘설마 지금까지 날 꽁꽁 숨겨둔 것도... 대중 앞에 날 드러내지 않은 것도 내 발언권을 빼앗기 때문이었던 걸까? 이런 상황이 일어났을 때 모든 걸 내 잘못으로 돌리면 난 어디 가서 억울하다는 말도 못 할 테니까.’
이처럼 악의적인 시선으로 박지헌을 바라보고 싶진 않았지만 이미 강하나에게 박지헌의 신뢰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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