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6장
‘이 일이었구나.’
강하나는 살짝 실망한 듯 눈을 내리깔고 담담하게 말했다.
“난 그저 이혼하고 싶을 뿐이에요. 복수할 생각은 없어요. 이혼만 하면 그 사람이 잘살든 못살든 이제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니까요.”
단정우는 그녀의 말을 듣고 눈빛이 흔들렸다.
강하나가 복수를 원하지 않는 이유가 이제 정말 박지헌을 사랑하지 않아서일까?
아니면 여전히 사랑하기 때문에 차마 그러지 못하는 걸까?
그러나 단정우는 차마 묻지 못했다. 만약 후자라면 힘든 사람이 박지헌에서 자신으로 바뀌게 될 테니까.
“어쨌든 하나 씨가 박지헌 씨와 이혼하기로 결심한 건 가장 올바른 선택이에요. 처음에는 좀 힘들 수도 있지만 금방 극복할 수 있을 거예요. 하나 씨에겐 좋은 친구들도 많잖아요.”
강하나는 얼굴이 창백해졌고 입술을 살짝 떼었지만 끝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나한테 친구가 어디 있다고.’
어릴 적엔 있었지만 열여섯 살 때 새어머니와 이복동생과 크게 싸운 후 아버지에 의해 해외로 보내졌다. 그 순간부터 국내에 있던 친구들과의 모든 연락이 끊어졌다.
해외에서는 현지 사회에도 녹아들지 못했고 같은 국적의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했다. 매일 혼자였고 철저한 외톨이였다.
그래서였을까. 박재헌이 그녀를 배신했을 때 그 충격이 더욱 컸다.
그때의 박재헌은 그녀의 전부였다.
이후 박지헌과 결혼을 하고 사랑을 나누며 박지헌은 다시 그녀의 전부가 되었다.
남자를 믿어봐야 좋은 꼴 못 본다는 걸 그녀는 이제야 뼈저리게 깨닫고 있었다.
단정우는 그녀의 얼굴이 점점 창백해지는 걸 보며 가슴이 아려왔지만 더욱 단호하게 말했다.
“하나 씨처럼 멋진 여자는 더 좋은 남자를 만나야 해요. 가치 없는 사람한테 시간을 낭비하지 마요. 완전히 끝내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거예요.”
그러자 강하나는 힘없이 웃었다.
“또 만나라고요? 도대체 내게 문제가 있는 걸까요, 아니면 보는 눈이 없는 걸까요. 연애하면 차이고, 결혼하면 배신당하고.”
강하나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안 할래요. 남자 따위 신경 끄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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