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8화
“그럼 나 먼저 갈게.”
“응.”
진수혁은 이원에서 일하면서도 제이 그룹 쪽 일을 병행해야 했다. 물론 이원의 일은 강현서에게 맡겨도 흠잡을 데 없이 처리된다. 그래도... 조금 더 머물고 싶었다.
열 시 반쯤, 소유리는 작은 케이크와 커피를 들고 프로젝트팀에 나타났다.
그녀는 상냥하게 모든 사람에게 인사하며 친근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고마워요, 소 비서님.”
“제가 감사하죠. 이제 막 와서 배울 게 많아요. 제가 뭘 잘못하면 알려주세요.”
소유리는 케이크 상자와 커피 봉지를 건네며 말했다.
순식간에 그녀에 대한 호감도가 확 올라갔다.
이 시간대에는 아침을 거른 사람은 허기가 지고, 이미 먹은 사람도 살짝 출출할 때였다.
“지수야, 이건 네 거야.”
소유리가 서지수 앞으로 다가가 부드럽게 말했다.
“너 초콜릿 안 좋아한다고 해서 일부러 없는 걸로 준비했어.”
말이 끝나자 소유리는 상자 속 케이크와 커피를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
다정한 호칭과 세심한 배려가 주변의 시선을 모았다.
“지수 씨, 소 비서님이랑 친분 있어요?”
“예전에 같이 일해 본 적 있어요?”
옆에 있던 이들이 빈틈을 노려 수군거렸다.
서지수는 웃음기 어린 소유리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차갑게 입술을 굳혀 말했다.
“모르는 사이예요.”
사람들은 두 사람 사이가 어색해지자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알았어, 네가 모른다면 모르는 거겠지.”
소유리가 장난기 섞인 목소리로 답하며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언젠가 네가 알고 싶어지면, 그때 다시 제대로 알아가자.”
서지수는 고개를 돌린 채 펜을 들고 그림을 그리려 했다.
소유리는 전혀 민망해하지 않고 다시 한번 케이크와 커피를 밀며 말했다.
“먹는 거 잊지 마.”
서지수는 냉정하게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
“치워.”
“아직도 까칠하네. 난 먼저 갈게. 잊지 말고 먹어.”
소유리는 일부러 오해를 살 만한 말을 남기고 떠나며 다른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서지수는 케이크와 커피를 들고 쓰레기통으로 향하려 했다.
그때 옆자리에 앉아 있던 백여진이 조용히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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