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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화

“그래.” 진수혁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소유리가 처음 그를 찾아왔을 때, 그는 분명히 자신에게 아내가 있으며 이혼 이야기를 꺼낼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소유리는 그에게 자신과 만나 달라고 요구했다. 처음에 그는 단박에 거절했지만, 그녀가 내뱉은 한마디 앞에서는 더는 거부할 수 없었다. “사실 수혁 씨가 지수 보라고 일부러 꾸민 일들이 있다는 거 알아.” 소유리는 속내를 드러냈다. 이전에 그가 그녀의 어떤 모습이든 받아들이겠다고 말한 뒤부터 전략을 바꾼 것이다. “지수가 수혁 씨 곁을 떠나면 얼마나 손해인지, 수혁 씨 곁에서만 편애를 받을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하려는 거잖아.” 진수혁은 입을 열지 않았다. 분명히 그의 계산이 맞다. 소유리 역시 그것을 알고 있었다. 서로가 다 아는 암묵적인 공모였다. “도와줄게.” 소유리는 바로 말했다. “대신 수혁 씨가 나를 계속 아끼고 챙겨 주기만 하면 돼.” 진수혁의 눈은 깊은 우물처럼 고요했다. 그녀에게 말하지 않은 속내가 있다는 걸 알지만 자신에게도 밀어붙일 힘이 필요했다. 서지수에게 현실을 똑똑히 보여 줄 추진력이 말이다. 그는 서지수를 일부러 몰아붙이지는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소유리가 무엇을 하든 막을 생각은 없었다. “알아서 해.” 진수혁은 권한을 넘겼다. 이혼 절차가 시작된 지도 벌써 보름가량 지났다. 더 끌면 안 됐다. “적어도 지금 나는 네 편이야.” 소유리는 숨을 길게 내쉬었다. 모험이 성공한 것이다. “단 한 가지.” 진수혁이 문득 떠오른 듯 그녀를 살폈다. 소유리가 설레는 마음을 누르며 말했다. “말해.” “무엇을 하든, 지수한테 실제로 상처를 주거나 생명의 위협을 가하면 안 돼.” 진수혁은 병원에서 소유리가 홧김에 자신의 팔을 그었던 장면을 잊지 못했다. 그렇게 아픔을 무서워하면서도 결국 칼을 들었던 그녀를 말이다. “걱정하지 마. 지켜야 할 선은 나도 알아.” 소유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일은 고준석의 귀에도 들어갔다. 그는 진수혁을 불러 술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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