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3화
다음 날 회사에 도착한 서지수는 곧장 팀원들에게 새 아이디어를 설명했다. 본인까지 다섯 명이 필요한 안무였기에 미리 작성한 대본도 함께 보여 주었다.
예상대로였다.
네 명은 금세 모였고, 백여진이 프로그램 명단을 바로 올렸다.
잡무를 마친 뒤 업무에 몰두하던 서지수는 잠시 화장실에 다녀왔다. 손을 씻고 나오는데 마침 양희지와 마주쳤다.
“지수 씨.”
양희지가 밝게 인사했다.
서지수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답했다.
“안녕하세요, 희지 씨.”
양희지는 한 걸음 다가서 거울 속 서지수를 힐끗 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제 집에 가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들었어요.”
서지수는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물었다.
“개그였나요?”
“그런 게 아니라요.”
양희지는 주변을 둘러본 뒤 더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소 비서님 관련 소식이에요.”
서지수의 손이 멈췄다. 곧바로 경계심이 스쳤다. 소채윤이 말했던 대로 남의 비밀로 친해지려는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
“혹시 소 비서님이랑 진 대표님이 어떤 사이인지 아세요?”
양희지가 물었다.
서지수는 휴지를 뽑아 손을 닦으며 담담히 답했다.
“비서와 대표의 관계라면 다들 알고 있지 않나요.”
“사적인 관계를 말씀드린 거예요.”
양희지가 길을 슬쩍 가로막았다.
“저는 잘 모르겠어요.”
더 말하고 싶지 않았던 서지수는 곧장 자리를 떠났고 돌아와서는 아무 일 없던 듯 일에 집중했다.
그 뒤로 양희지가 몇 번 더 이야기를 꺼내려 했지만, 서지수는 바쁘다며 공손히 사양했다.
서지수의 태도를 느낀 양희지는 점심시간에 일부러 시간을 맞춰 다시 말을 걸었다.
“지수 씨, 혹시 제가 실수해서 불편하셨어요?”
“네?”
서지수가 당황스레 눈을 깜빡였다.
“오늘 말씀드렸을 때 자꾸 피하시더라고요.”
양희지는 다소 난처한 얼굴로 말했다.
“제가 가끔 말이 거칠 때가 있어요. 혹시 기분 상하셨다면 죄송해요.”
직장 생활인 이상, 서지수는 무뚝뚝하게 굴 수만은 없었다.
그녀는 입술을 살짝 모으며 조심스레 답했다.
“그 이야기 때문이죠?”
양희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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