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135화

진수혁의 압도적인 분위기에 눌려 사람들이 서둘러 회의실을 빠져나갔다. 잠시 뒤, 회의실에는 셋만 남았다. 서지수는 막 나가려던 자세 그대로 그를 바라봤다. 눈빛에는 예전의 그리움도, 내내 품었던 분노도 없었다. 오직 끝없는 무심함만이 담겨 두 사람이 아무런 인연도 없는 낯선 사람처럼 보일 뿐이었다. 그 눈빛을 읽은 진수혁은 가슴 한편이 묵직하게 저렸다. “나는 나가 있을까?” 소유리가 눈치 있게 물었다. “필요 없어.” 진수혁이 짧게 답했다. 소유리는 두 걸음 물러서며 공간을 내주었다. “그럼 둘이 천천히 이야기해.” “월요일, 화요일은 별장에서 지내야 하니까 애는 집사가 데리러 가게 할게.” 진수혁이 서지수와 시선을 맞추며 단정 짓듯 말했다. “목요일은 퇴근하고 네가 데려가.” “됐어. 시간 내서 내가 직접 데려올 거야.” 서지수는 망설임 없이 거절했다. “난 너랑 의논하는 게 아니야.” 그의 눈빛에는 묵직한 압박이 서려 있었다. 서지수가 말을 꺼내려는 순간 진수혁이 차갑게 덧붙였다. “말 안 들으면 이혼합의서를 무효로 돌려서 네가 양육권을 못 가지게 할 수도 있어.” 서지수는 고개를 번쩍 들었다. 그가 이렇게 돌아설 줄은 예상하지 못한 듯했다. “지수야, 그냥 수혁 씨 말 듣는 게 어때?” 소유리가 끼어들었다. “하늘이를 집사님이 데려가면 거기서 마음 놓고 놀 수 있고, 안전이나 식사 걱정도 없잖아.” 그 말을 듣자 서지수의 화가 더 치밀어 올랐다. “단합 행사랑 회식, 네가 일부러 잡은 거지?” 그녀가 진수혁을 노려봤다. “네가 무슨 자격으로 그런 걸 묻는데?” 진수혁은 느릿하게 낮은 목소리를 이어갔다. “직원? 지나가는 사람? 아니면 한때 내 아내였던 사람?” 서지수는 손에 든 노트를 세차게 움켜쥐었다. “더 할 말 없으면 가. 월요일 아침에 집사가 애 데리러 갈 거야.” 진수혁이 무정하게 끝맺었다. 무슨 말을 해도 통하지 않을 걸 알기에, 서지수는 한마디도 더하지 않고 노트와 펜을 들고 회의실을 나섰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겨우 며칠뿐이다. 집사는 늘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