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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화

“엄마가 있잖아.” 서지수가 진하늘의 시선을 돌렸다. “하고 싶은 건 뭐든지 엄마가 같이 놀아줄게. 실컷 즐기자.” 진하늘은 서지수가 자신을 달래려는 걸 알면서도 눈을 굴리며 웃었다. “그럼 귀신의 집에 가요!” 서지수가 그의 이마를 톡 건드렸다. “하여간 장난기는.” 둘은 물속에서 십여 분 놀다가 다른 워터 어트랙션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 코스를 돌고 나니 한 시간이 훌쩍 지났다. 진하늘의 옷을 갈아입히려던 서지수는 그제야 가져온 옷이 진수혁의 차 안에 있다는 걸 떠올렸다. ‘진수혁 직접 차를 몰고 병원에 갔을까? 아니면 다른 사람이 데리러 왔을까?” 그렇게 고민하는 순간 옷이 든 봉투 하나가 눈앞으로 불쑥 들어왔다. “...” “...” 두 사람은 동시에 봉투를 든 손을 따라 올라가 얼굴을 확인했다. “얼른 갈아입어.” 진수혁이 봉투를 다시 내밀며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물귀신처럼 흠뻑 젖은 두 사람을 번갈아 보면서 말이다. 서지수와 진하늘은 눈을 맞췄다. 분명 아까 그가 급히 달려가는 걸 봤기 때문이다. 진수혁은 서지수의 두 손을 잡아 봉투를 쥐여 주었다. “너는 여자 탈의실 가서 갈아입고 다 끝나면 입구에서 기다려. 하늘이는 내가 챙길게.” “응.” 서지수가 자동으로 대답했다. 그는 빠르게 아이를 데리고 사라졌다. 서지수는 처음으로 두 사람이 그렇게 빨리 달리는 걸 봤다. 탈의실 안, 진하늘은 둥근 눈을 깜빡이며 계속 아빠를 쳐다봤다. “할 말 있으면 해.” 진수혁이 준비해 온 수건으로 아이의 몸을 닦았다. “아빠, 병원에 간 줄 알았는데 왜 다시 왔어요?” “내가 언제 병원에 간다 그랬어?” 진수혁은 되묻자마자 멈칫했다. ‘설마 내가 병원에 간 줄 착각해서 멍하니 바라본 건가?’ “아빠는 그 여자만 챙기잖아요. 그 여자 때문에 엄마랑 이혼까지 했는데 병원에 안 가요?” 진하늘은 또박또박 말했다. “오늘은 너하고만 놀기로 했잖아.” 진수혁의 표정은 흔들림 없었다. 그러자 아이의 실망이 눈에 띄게 가셨다. “그럼 아까 왜 그렇게 급히 뛰어갔어요?”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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