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9화
‘서승준 그 자식이 인정했다고? 그럼 예전에 수민이랑 약속했던 건 다 잊은 거야?’
“친아빠가 누구냐고 물으니까, 이모한테 가서 물어보라고 했어요.”
서지수는 태연하게 거짓말을 이어 갔다.
“꼬맹아.”
허지영은 끝까지 침착하려고 노력했고, 아직도 그녀를 설득하려는 말투였다.
“혹시 DNA 센터랑 서승준이 짜고 널 속인 건 아닐까?”
“그럴 이유가 없어요.”
서지수가 잘라 말했다.
“있어.”
허지영은 단호했다.
‘이렇게 나온다고?’
“요즘 그 인간 형편 잊었니?”
허지영은 전에 나눈 대화를 상기시켰다.
“해원 그룹 회장에서 컵 닦는 알바생 신세가 됐잖아. 오래 버티면 멘탈 무너질 수도 있지.”
“그래서 저를 속인다고요?”
서지수는 이해가 안 됐다.
“생각해 봐. 넌 진수혁의 아내야. 아직 이혼 성사도 안 됐고. 그 사람 눈에는 네가 충분히 자기 처지를 바꿔 줄 수 있는데 안 해 주는 걸로 보일 거라고.”
서지수가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나 허지영은 끈질겼다.
“그러니까 자기도 괴로운 만큼 널 괴롭혀야 속이 시원한 거지.”
“이모.”
서지수는 그럴듯한 말에 속지 않았다.
“이모, 습관 하나 있는 거 알아요?”
허지영은 태연한 척 물었다.
“무슨 습관?”
“찔리면 말이 많아져요.”
서지수는 사실만 짚었다. 예전에 엄마랑 말다툼할 때마다 엄마가 그렇게 말했으니까.
허지영은 말이 막혀 잠시 침묵했다.
사회에서 수십 년 굴러온 자신이 조카 하나 못 다룬다니 자존심에 금이 갔다.
“제가 서승준 친딸이 아니라는 건 이미 확실해요.”
서지수는 속마음이 복잡했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이제 엄마가 왜 그 사람을 선택했는지만 알고 싶어요.”
“그럼 다른 기관 몇 군데 더 맡겨 봐.”
허지영이 불쑥 제안했다.
“네?”
“서승준이 네 아빠라는 건 내가 백 퍼센트 확신해.”
뻔한 거짓이었지만, 허지영은 원래대로 느슨한 말투를 되찾았다.
“그리고 요즘 좀 조심해. 누가 널 지켜보는 느낌이 자꾸 들어.”
돌변이 너무 빨라 서지수는 어리둥절했다.
허지영이 다시 물었다.
“최근에 누구한테 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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