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2화
진수혁은 약속을 중시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소유리의 손아귀에서 놀아나는 바보는 아니었다.
소유리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가 입을 벙끗하기도 전에 진수혁은 이미 병실에서 사라진 상태였다. 이는 소유리의 마음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고 그가 떠나며 남긴 말의 의미를 자꾸만 곱씹게 했다.
따지면서 묻고 싶었지만 동시에 진수혁의 입에서 듣기 싫은 말이 나올까 봐 두려웠다. 그는 늘 소유리에게 냉정했고 특히 지난번 사건 이후로는 그녀에 대한 관대함도 크게 줄어든 상태였다.
진수혁은 차에 타자마자 운전 기사에게 최대한 빠른 속도로 호텔로 향하라고 지시했다.
동시에 백여진에게 메시지를 하나 보냈다.
서지수는 짧은 시간 동안 이렇게 많은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옷을 갈아입고 머리를 말린 그녀는 호텔 로비로 내려와 백여진 일행과 합류했다.
"정고은 씨와 아는 사이였어요?"
자리에 앉자마자 나석호가 다가와서 물었다.
재밌는 이야기를 놓칠 수 없었던 다른 동료들도 궁금한 듯 귀를 쫑긋 세웠다.
"전시회에서 한 번 만난 적 있어요."
서지수는 거리낌 없이 거짓말을 지었는데 오히려 그 말이 꽤 그럴듯하게 들렸다.
"고은 씨가 제 작품을 마음에 들어 하셔서 몇 분 정도 대화를 나눈 적이 있어요."
"아, 그랬구나."
나석호는 그 말을 믿었다.
"지수 씨, 생각보다 인맥이 넓네요?"
“그런가요?”
서지수는 무심하게 대충 대답했다.
그러자 양희지도 호기심을 보이며 물었다.
"진 대표님은 오늘 오실까요?"
"그냥 궁금해서 물어보는 거예요. 방금 오신 분이 진 대표님의 형이신 것 같아서요."
양희지는 진민기와 송시헌이 떠난 방향을 바라보며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진 대표님을 대신해서 오신 건지, 아니면 지금 진 대표님이 관리하시는 회사를 살펴보시려는 건지..."
서지수는 더욱 의아해했다.
‘형이 왔다고?’
"서지수 씨."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모두가 그 소리의 출처를 찾아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이원 그룹의 전 대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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