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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화

서지수는 식기세척기가 필요 없었다. 팔아서 비상금으로 쓰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 “지수 씨... 진짜로 팔 거예요?” 백여진이 사내 포럼에 올라온 글을 보고 물었다. “네, 어차피 제가 써 볼 일 없어요.” 백여진은 입술을 다물었다가 더 묻지 않았다. 제이 그룹 본사. 진수혁은 이원 포럼에 올라온 서지수의 판매 글을 보며 눈빛이 서서히 짙어졌다. 그때 강현서가 전화를 걸어 정신을 돌려놓았다. “대표님.” “무슨 일이야?” “정심쯤 서지수 씨가 진민기 씨 병실에 다녀갔습니다. 두 분은 15분 정도 대화하셨습니다.” “무슨 얘기인지 파악했나?” “병실 안에는 CCTV가 없습니다.” 진수혁은 서명을 돌리던 펜을 멈추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계속 지켜봐. 그리고 다음부터는 바로 보고해.” “알겠습니다, 대표님.” 전화를 끊자 진수혁은 고준석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서지수 어머니 건, 진전 있어?] [고준석: 아직이야. 단서가 전혀 없어.] [그 여자 불러. 다시 조사하게.] [고준석: !!] [고준석: 드디어 마음 바꿨어?] [고준석: 그럼 곧 연락할게.] 진수혁의 눈에 복잡한 빛이 스쳤다. 정말 필요하지 않았다면 그 여자에게 도움을 청하고 싶지 않았다. 고준석과의 메시지가 끝나자마자 휴대폰으로 낯선 번호가 걸려 왔다. 그는 전화를 받았다. “고준석한테 들었어. 내가 필요하다며?” “응.” “확실해?” “확실해.” “좋아. 짐 싸서 바로 갈게.” 여자는 단숨에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었다. 진수혁은 관자놀이를 눌렀다. CCTV가 없는 곳에서 서지수와 진민기가 나눈 말을 알 방법은 그녀의 해킹 실력뿐이었다. 그 방에는 경호원이 버티고 있었으니 도청도 쉽지 않았다. 서지수는 자신이 한창 주목을 받고 있다는 걸 모른 채, 오후 다섯 시까지도 식기세척기 판매 글에 아무 반응이 없자 지우려고 했다. 바로 그때 나석호가 다가왔다. “지수 씨.” 서지수가 고개를 들어 인사를 했다. “네, 총괄님.” “포럼에 식기세척기 교환권 내놓은 글 봤어요.” 나석호가 주위를 살피며 작은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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