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0화
소유리는 소채윤이 아직 모든 걸 알아내지는 못했을 것으로 생각했다. 아니면 진작 진수혁을 찾아가서 폭로해 버렸을 테니까.
이번 일이 들추어지면 진수혁은 주저 없이 그녀를 버릴 것이다. 그의 보호가 사라진 소유리는 늑대 같은 재계 어른들에게 지분을 지켜 내지도 못할 게 뻔했다.
“어때, 생각 정리됐어?”
소채윤이 물었다.
“좋아요.”
소유리는 잠시 계산을 굴린 끝에 고개를 끄덕였다.
“대신 저도 조건이 있어요.”
“말해.”
소채윤은 느긋했다.
“오늘부터 그 일 더는 캐지 말아 줘요. 아무한테도 이야기하지 말고요.”
소유리가 또박또박 말했다.
“그래.”
소채윤은 시원하게 승낙했다.
소유리가 서지수를 바라보며 덧붙였다.
“지수도 포함해서요.”
“알았어.”
서지수가 어리둥절해 있는 사이 소채윤이 대답했다.
‘이렇게 일이 해결된 건가?’
거래가 성사되자 소유리는 진수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통화 연결음만 길게 이어지다가 자동으로 끊겼다.
소유리의 얼굴에 그늘이 드리웠다. 체면을 지키려 애써 웃으며 변명했다.
“아마 회의 중인가 봐요. 끝나면 바로 얘기할게요.”
사실 이틀 전 사고 이후로 진수혁은 그녀의 전화를 한 번도 받지 않았고, 문자도 읽지 않았다. 머릿속에 진수혁이 떠나며 남긴 한마디만 맴돌았다.
“너 너무 성급하다는 생각 안 들어?”
소채윤은 픽 웃으며 말했다.
“지금 전화 안 하면 네가 진수혁한테 말했는지 안 했는지 내가 어떻게 알아.”
소유리가 얼굴을 찌푸렸다.
“전화 안 받는데 어떻게 말해요? 두 사람 데리고 제이 그룹에 쳐들어가야 할까요?”
“그럴 필요까지는 없지.”
소채윤은 조건 협상뿐 아니라 약 올리려는 듯했다.
“지수야, 폰 좀.”
서지수는 별생각 없이 휴대폰을 건넸다.
소채윤이 통화 목록에서 진수혁의 번호를 찾아 바로 눌렀다.
소유리는 소채윤이 일부러 자신을 망신 주려 한다는 걸 직감했다.
휴대폰이 울렸다.
회의 중이던 진수혁은 ‘지수’라는 발신자를 보고 잠시 망설이다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이야?”
서지수가 먼저 전화를 걸 이유가 거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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