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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화

진민기는 그녀의 얼굴에서 거짓의 흔적을 찾으려 했지만 모든 것이 지나치게 진실했다. 그는 의심을 더 품으며 말했다. “수혁이 다른 여자랑 대놓고 같이 다니잖아요. 그래도 믿어요?” 서지수는 담담히 답했다. “진수혁을 믿는 것과 진수혁이 다른 여자랑 있느냐는 인과적 관계가 없어요.” “그럼 이혼은 장난이에요?” 진민기가 물었다. “아니요.” “...?” 진민기는 처음으로 뭐가 뭔지 도통 이해되지 않았다. 스스로는 감정이라는 것에 꽤 능통하다고 여겼는데, 서지수가 오늘 내뱉는 말은 그의 통념을 완전히 뒤흔들었다. “아무튼 저는 진민기 씨 계획에 맞춰 계속 연기할 거예요.” 서지수가 덧붙였다. “하지만 민기 씨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는 몰라요. 진수혁이 제가 민기 씨랑 짜고 있다는 걸 눈치챌 수도 있거든요.” 둘 사이에는 필요한 것만 주고받는 거래였다. 진민기는 잠시 멈칫하다가 물었다. “왜요?” “저는 이혼해야 하니까요. 진수혁을 믿지 않는 모습을 보여 주면 당연히 저한테 실망할 거고, 그럼 이혼이 수월해지겠죠.” 이 말은 진수혁 쪽에 모여 있던 세 사람의 귀에도 고스란히 들어갔다. 고준석은 벌써 몇 번째 도망칠 궁리였다. ‘이 가십은 소화불량이 따로 없네!’ “쯧쯧쯧.” 연청이 턱을 괴고 감탄했다. “나쁜 놈이랑 한 편 먹어도 너랑은 못 살겠다잖아. 네가 남편으로서 꽤 실패했나 보네?” 고준석은 그녀에게 눈짓을 보냈다. ‘빈정거리는 말 좀 그만해!’ 차가운 기운이 뼛속까지 스며들 지경이었다. 진수혁은 입술을 꾹 다문 채 말이 없었다. 깊은 검은 눈은 모니터를 응시했고, 그 안쪽에는 지나치게 잠잠한 억눌림이 숨어 있었다. 그때 모니터 너머로 다시 진민기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는 서지수를 바라보며 다른 길을 제시했다. “수혁이를 실망시키고 싶다면 어린 시절을 건드려요. 이 방법보다 쉬운 건 없어요.” “제가 이렇게까지 인간성이 떨어지지는 못해서요.” 서지수는 그 한마디를 던지고는 자리를 뜨려 했다. 진수혁을 상대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었지만, 그의 오래된 상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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