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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화

모든 생각을 정리한 후, 서지수는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송시헌의 안내를 따라 회의실로 향했다. 회의실 안에는 진성규와 김진희가 앉아 있었고 그들 앞에는 손도 대지 않은 두 잔의 차가 놓여 있었다. 두 사람의 표정은 굳어 있었고 마치 상위 권력자처럼 무게감 있는 기운이 방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편하게 말씀 나누세요. 필요하시면 언제든 부르시면 됩니다. 저는 문 밖에서 대기하고 있겠습니다.” 송시헌은 최대한 정중하게 말했다. 그는 이 정도 규모의 회사가 진씨 가문을 잘못 건드렸을 때 어떤 참혹한 결과를 맞게 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진성규는 표정 하나 없이 짧게 대답했다. “응.” 회의실 문이 닫히자 안에는 서지수와 두 사람만 남았다. 서지수는 그들에게서 느껴지는 압박감을 애써 눌러내고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 “진 회장님, 진 사모님께서 절 찾으신 이유가 뭔가요?” “이혼도 안 했는데 호칭부터 바꾸는 거냐?” 김진희는 서지수를 노려보며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강씨 집안은 자식 교육을 참... 인상적으로 하네.” “제 기억엔 사모님께서 제 부모님이 아니라고 하셨던 걸로 압니다.” 서지수가 조용히 맞받았다. 김진희가 했던 말이 아직도 또렷하게 떠올랐다. ‘누가 네 부모님이래?’ 서지수는 예의를 갖춰 불렀지만 돌아온 건 차가운 시선뿐이었다. 그녀는 체면을 중시하는 사람이었다. 상대가 불편해한다면 굳이 마음에 들지 않는 호칭을 고집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다. “몇 년을 수혁이한테 얹혀살더니, 이제 와서 진씨 가문이랑 맞설 자격이라도 생긴 줄 아는 모양이네?” 김진희는 서지수를 날카롭게 노려보며 말에 힘을 줬다. “넌 지금 가진 게 아무것도 없어. 널 무너뜨리는 건 우리한테 일도 아니야.” 그 말에도 서지수는 흔들림 없이 정중히 답했다. “네. 말씀대로입니다.” 김진희의 표정이 순간 일그러졌다. ‘이 죽도 밥도 아닌 기집애가... 진짜 수혁이만 믿고 저러는 거야?’ “본론으로 들어가지.” 진성규는 옆에 앉은 김진희의 팔을 가볍게 건드리며 말을 멈추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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