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4화
이번에는 그들이 도가 지나쳤다.
“알겠습니다, 대표님.”
강현서는 지시를 받자마자 움직였다. 그의 일 처리는 늘 빠르다. 반나절 만에 진수혁이 넘긴 권한을 활용해 진성규의 대부분 권한을 싹 들어냈다.
진성규는 얼굴이 시퍼렇게 질려 바로 진수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네가 시킨 거냐?”
어떤 일인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진수혁은 바로 알아챘다.
“네.”
“난 네 아버지야!”
진성규는 그 말만 되풀이하며 분노를 토해 냈다.
“지금 네 짓은 패륜이야! 권한 전부 돌려주면 눈감아 줄게!”
“눈감아 준다고 달라질 게 있어요?”
진수혁의 목소리는 싸늘했다.
“진수혁!”
진성규가 소리를 질렀다.
“나이 들었으면 집에서 은퇴 생활이나 해요.”
진수혁이 담담히 말했다.
“회사 일은 신경 끄고, 연금은 매달 카드에 꽂아 드릴게요.”
“못된 자식!”
욕설과 함께 진성규는 전화를 끊겼다. 분노로 몸이 덜덜 떨렸다.
대표 자리에서 내려왔어도 여전히 회사 일에 손을 뻗을 수 있었던 진성규였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권한은 거의 증발했고 남은 것도 오래 버티지 못할 터였다.
이 짧은 시간에 일이 이 지경이 됐다면 분명 진수혁 혼자 한 짓은 아닐 것이다.
“그 두 놈을 만나러 가야겠어. 이제 좀 컸다고 나를 우습게 보는군.”
진성규는 울분을 삼키지 못했다.
“가서 뭘 하려고요?”
김진희가 차분히 물었다. 그녀는 전보다 훨씬 냉정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지금은 두 사람 다 권한이 있어요. 정면으로 부딪쳐서는 얻는 게 없을 거예요.”
“그럼 어쩌라는 거야!”
진성규가 여전히 화를 삭이지 못했다.
“결국 걔 말대로 용돈이나 받으면서 살라는 거냐?”
그렇게 되면 정말 꼭두각시 인생을 사는 것이다. 용돈 또한 그들이 안 주면 그냥 못 받는 것이 아닌가?
“정면충돌하지 말라는 거지, 권한을 포기하라는 건 아니에요.”
김진희는 부드럽지만 단호한 어조였다.
“두 사람 다 여자한테 홀려서 저러는 거예요. 그 여자들만 치우면 돼요.”
“그 말은...?”
진성규가 망설였다.
김진희가 고개를 끄덕이며 확답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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