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1화
"대표님이랑 강 비서님은 이쪽에 앉으시죠."
게임 1팀의 황보현 부장이 열정적으로 안내했다. 어쨌든 자신의 최고 상사이니.
진수혁은 무심하게 대답하고선 서지수를 향해 힐끗 눈길을 주더니 휴대폰으로 메시지를 보냈다.
[내 옆에 앉을래?]
서지수는 빠르게 거절했다.
[싫어.]
진수혁은 강요하지 않았다.
그와 강현서는 모든 사람의 시선을 받으며 자리에 앉았다.
예상대로 저녁 식사는 서로를 추켜세우는 자리였다. 게임 부서 임원들은 진수혁과 강현서에게 아부했고 다른 직원들은 임원들의 리더십을 추켜세웠다.
음식이 다 나오기도 전에 이미 술을 거하게 마셨다.
"자, 여러분. 우리 모두 대표님께 한 잔 드립시다."
황보현이 술잔을 들며 열정적으로 말했다. 이런 상황이 익숙한 듯 여유까지 넘쳤다.
"대표님의 탁월한 리더십 덕분에 제이 그룹이 오늘날의 성과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서지수는 어쩔 수 없이 잔을 들었다.
진수혁이 의도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위스키 외에는 차밖에 없었기에 술을 빼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조금 있다가 몰래 이 위에 술을 부어요."
정예원이 그녀의 손에 휴지를 몇 장 건네며 귓속말로 말했다.
"아니면 마신 후에 뱉어내요. 바닥에는 버리지 말고요."
바닥은 카펫이 깔려 있어 술을 부으면 뚜렷한 흔적이 남을 것이다.
이원 그룹 직원이라면 괜찮겠지만 이 자리에는 제이 그룹 게임 부서의 임원들과 기술 지도를 해주는 전문가들이 있어 웬만하면 들키지 않는 게 좋다.
"고마워요."
서지수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
진수혁은 그녀의 이런 행동을 눈치챘지만 굳이 티 내지 않았다.
평범한 식사 자리라도 외부 출장에 익숙해진 게임부서 팀원들은 자연스레 술을 찾게 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다 같이 회사 사기를 높이기 위함이다.
다시 말해 각종 허풍과 존재감 과시를 위한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술이 들어가자 게임 부서 임원들은 아부를 시작했다.
"제가 봤을 땐 이 업계에서 우리 대표님만큼 통찰력과 능력을 갖춘 분은 없습니다. 이 점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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