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화 각자의 삶
오연수의 말만 들으면 나는 이미 이혼했지만 계속 조준우에게 거머리처럼 매달리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또다시 아래 댓글에는 내가 파렴치한 사람이고 조씨 가문의 재산이 아쉬워 저런다는 욕설로 도배되었다.
[저는 조 대표님 전 부인을 알고 있는데 매우 변변치 않은 여자였어요.]
[심현주잖아요. 학교 다닐 때부터 조준우 씨를 졸졸 쫓아다녔는데 아마 그때부터 조씨 가문의 재산을 노리고 접근했을 겁니다.]
어떤 사람들이 이런 댓글을 달았는지 나는 굳이 유추해 보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모두 조준우 주변의 사람들이었는데 처음에는 나한테도 참 열정적으로 대해줬으나 이제 나랑 이혼하고 오연수로 바뀌니 금세 돌아선 듯했다.
그러나 나는 전혀 신경조차 쓰이지 않았고 그저 무시하려고 했는데 누군가가 나 대신에 해명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의 조준우는 만취 상태로 우리 집 아파트 단지에서 난동을 부리고 있었다.
나는 이걸 올린 사람이 누구인지, 그리고 어떻게 이 영상을 갖고 있었는지, 또한 왜 오연수가 나를 공격하고 있는 타이밍에 내 편을 들어 이걸 폭로했는지 알 수 없었다.
수많은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해지고 있을 무렵 조준우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심현주, 재밌니?”
“연수는 너무 속상한 마음에 그런 글을 적었다고 치자, 넌 왜 그런 영상을 올려?”
“아직 나한테 미련이 남았니?”
여태껏 조준우를 줄곤 차분한 얼굴로만 대했는데 순간 이 남자의 뺨을 맘껏 후려치고 싶었다.
‘오연수의 막말들은 참으라고 하고 내 억울함은 밝히지도 말라고?’
나는 차갑게 코웃음을 치며 그에게 답했다.
“준우 씨, 우리 제발 그만하자. 당신이랑 연수 씨가 무슨 쇼를 하든 이제 나랑은 아무 상관이 없거든?”
“그리고 믿지 않겠지만 그 영상은 내가 올린 게 아니야. 아마 그 사람도 오연수 씨의 거짓말을 도무지 들어주기 힘들었나 보지. 그런데 만약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발생할 시에는 나도 참지 않을 테니까 명심해.“
나는 그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날린 뒤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
그 뒤로 그의 전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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