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화 완벽한 피날레
조준우는 아주 이기적인 사람이라 사실 오연수와 자기 집안이 맞지 않는다는 걸 느낀 뒤부터는 그녀와 이혼하고 싶었다.
그러나 오연수는 어렵게 조준우를 손에 넣은 거라 이제 와서 포기할 마음이 전혀 없었다.
하여 장한성의 말로는 두 사람의 살벌한 진흙탕 싸움이 시작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오연수 때문에 조씨 가문의 프로젝트 하나가 날아갔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조준우는 다시 오연수를 집으로 불렀고 그 뒤로부터 싸움이 잦아들면서 다시 각종 모임에 두 사람이 같이 나타났다.
나도 심씨 가문을 대변해서 다양한 자리에 참석하다 보니 결국에는 조준우와 마주치게 되었는데 나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심씨 가문은 계획대로 성문 프로젝트를 따냈고 조씨 가문은 곧 무너질 것처럼 휘청거리기에 바빴다.
하여 결국에는 조준우가 나한테 부탁하려고 찾아왔다.
“현주야, 내가 잘못했어. 이번 한 번만 날 좀 도와주라, 응?”
“심씨 가문이라면 충분히 도와줄 여력이 있다는 걸 알아. 조금만 투자해 주면 바로 일어설 수 있을 것 같거든?”
‘아직도 내 도움으로 일어설 생각을 하다니.’
보아하니 여태껏 내가 도와줬던 걸로는 모자란 모양인데 나는 어이없는 나머지 웃음이 나왔다.
“준우 씨, 난 바보가 아니야. 그때 심씨 가문의 도움은 다 받아놓고 결국에는 날 버렸지? 준우 씨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오연수 씨가 아니라 나라고 그렇게 간절하게 빌었는데도 연수 씨를 택했잖아.”
“난...”
조준우는 애써 해명하려 했지만 나는 더 들을 필요가 없어 보였다.
“오늘로 우리 더 이상 만나지 말자.”
이날 이후로 다시는 조준우를 본 적이 없었다.
사실 지난번에 그를 만났을 때 막상 그의 초췌해진 얼굴을 본 뒤로 계속 신경 쓰였다.
나도 여자라 그런지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약해지는 것 같아 더욱 그를 만나지 않기로 다짐했다.
그날 이후로 조준우는 거의 매일 나를 찾아왔고 나는 그를 피하고자 매일 아침 일찍 출근해서 저녁 늦게 돌아왔다.
하여 요 며칠 동안 잠을 적게 자서 그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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