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화 흥미로운 SNS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장한성 씨는 왜 사람들 앞에서 연수를 그런 식으로 말해? 아까 얼마나 속상해 했는 줄 알아? 연수는 내연녀가 아니라 언제나 내 옆에서 묵묵히 기다려줬던 사람이야. 그런데 고작 너한테서 몇 마디 들은 얘기들로 사람들 앞에서 그런 이미지로 만들어버렸으니 이제 속이 시원해?”
조준우가 오연수를 이 정도로 소중하게 생각할 줄은 몰랐다. 자기 체면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를 두둔해서 말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나는 이 상황이 너무 어이없는 나머지 웃음이 나왔다.
“오연수 씨가 그렇게 걱정되면 우리 둘이 확실하게 이혼한 뒤에 정식으로 사람들에게 다시 소개해 주던지. 아니면 평생 내연녀라는 낙인이 찍혀버릴지도 몰라.”
“너...”
조준우는 화가 잔뜩 치밀어 올라 나를 쏘아보며 말했다.
“심현주, 네가 이렇게 독한 사람으로 변할 줄은 몰랐네.”
‘내가 변했다고?’
‘웃기시네, 변한 건 당신이겠지.’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뒤돌아서서 계속 담배를 피웠다.
조준우도 한참 동안 가만히 서 있다가 다시 나에게 말을 걸었다.
“네가 날 미워한다는 것도 알고, 아직 네 마음속에 내가 있다는 것도 알아. 그런데 난 이제 널 사랑하지 않아. 이건 분명히 말해줄게.”
“알아. 그러니까 이혼하겠다고 했잖아.”
“그러면 앞으로 만나도 우리 서로 아는 척하지 말자. ”
“이혼했으면 깔끔하게 물러나야지 구질구질하게 매달리지 말아야 해.”
“물론 이것도 네가 한 말이고.”
조준우는 내가 이 말을 하기를 기다린 듯 보였다.
그는 아마도 내가 끈질기게 매달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의 심현주는 아니었다.
조준우가 만약 조금이라도 나를 이해하는 사람이었다면 내가 한번 결정한 일은 무조건 밀고 나간다는 사실도 알고 있어야 했다.
그리고 내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으니 그와 작별하기 싫어한다고 착각하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 가기 전에 한 마디만 남기고 돌아섰다.
“심현주,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다시 너한테 돌아가지 않을 거야.”
그의 뒷모습을 본 순간 나는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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