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화
현진우는 간호사에게 현재현을 지켜봐달라고 말한 뒤 직접 그 서류를 찾으러 갔다. 그가 돌아왔을 때 병실에는 여자와 두 아이가 있었다. 그 여자는 울면서 말했다.
“왜 그런 거야! 대체 왜! 네가 죽으면 이 아이들은 어떻게 하라고!”
현진우는 미간을 구기며 문 열려던 행동을 멈추었다.
‘무슨 상황이지? 내가 알기로는 재현이에게 아이들은 없는데... 저 아이들은 누구지? 설마 바람이라도 피운 건가?'
“네가 죽으면 나도 이 아이들을 데리고 죽어버릴 거야! 네가 없으면 살아갈 이유가 없잖아!”
병실에 누워있던 현재현은 반응을 보이며 손을 들어 박예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럴 필요까지 있을까?”
현진우는 잔뜩 차가워진 얼굴로 들어가 서류를 현재현에게 던졌다.
“자, 네가 부탁한 거.”
현재현은 서류봉투를 열어보았다. 안에 있는 물건을 꺼내려던 때 박예지는 여전히 그의 팔을 붙잡고 애원하고 있었다.
“재현아, 내가 비록 강지수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사고당했다는 소식에 나도 슬펐어. 하지만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고 산 사람은 살아야지 않겠어? 그러니까 그런 멍청한 짓은 하지 마. 나랑 함께 다시 시작하자, 응?”
그녀는 오랫동안 이 순간만 기다려 왔었다. 강지수가 죽었으니 현재현 곁에 남은 사람은 오로지 그녀뿐이었다. 그와 함께 꾸릴 알콩달콩 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입꼬리가 올라갔지만 지금은 참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환상에 빠져 일그러지는 현재현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그 순간 현재현은 손에 잡히는 대로 그녀를 향해 물건을 던졌다. 그러고는 어딘가 잔뜩 화가 난 얼굴로 그녀의 목을 졸랐다.
“내가 말했잖아. 네가 원하는 거면 전부 다 줄 수 있다고. 대신 지수가 우리 사이 알지 못하게 하라고! 그런데 감히 이딴 짓을 해! 감히 지수한테 이딴 문자를 보낸 거냐고! 네가 뭔데 지수를 도발해!”
“나, 난 그런 적 없어!”
박예지는 거짓말로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시선이 바닥에 떨어진 서류에 닿은 순간 눈빛이 흔들렸다. 그것은 강지수가 아이를 지운 병원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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